• 지난달
올해 열대야는 가장 많고, 가장 길고, 가장 빨리 시작해 가장 늦게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두 다시 쓰고 있는 올해 열대야, 장아영 기자가 통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6월 21일 처음 나타난 올해 서울의 열대야.

기존 기록을 5일 앞당긴, 역대 가장 빠른 밤 더위는 7·8월 한여름을 거치며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역대 기록들을 깨부숩니다.

먼저 합계입니다.

지금까지 41일을 기록 중인데 한국인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된 1994년 여름밤 기록을 이미 5일 넘어선 1위입니다.

상위 10%에 드는 연도와 비교해도, 2배 넘는 수준입니다.

'지속일수'는 더 극적입니다.

7월 21일부터 8월 23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34일을 이어갔는데, 2위인 2018년 26일보다 일주일 이상 깁니다.

지난 117년간, 온대기후인 한반도에서 예외적 상황이던 '열대의 밤'이 올해는 일상인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열대야, 쉬이 물러가지도 않습니다.

9월 9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6도를 찍으며 1935년 9월 8일 기록을 89년 만에 깼습니다.

'역대급 열대야'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입니다.

제주의 열대야 총 일수는 두 달이 넘는 64일로 역대 1위, 지속일수는 무려 46일이었습니다.

[송수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낮 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열대저압부에 의한 남동풍이 유입되고, '고상당온위역(고온다습한 지역)'에 놓여 있으면서 계속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9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기록 경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구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며, 이런 기록 경신이 올해 예외적인 일이 아닐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 김병욱
데이터 :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디자인 : 이원희 영상편집: 최연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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