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서는 우울과 불안증세로 전문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더 늘고 있는데, 학교 안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줄 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치열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에 매일 시달리는 학생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초·중·고등학생은 지난해 71만 6천여 명으로 4년 사이 3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학생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 상담 기관인 위(wee)센터에서 병원에 연결한 학생 수는,

지난 2020년에는 4천 9백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만 5백여 명으로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청소년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는 자살이었습니다.

최근 불거진 딥페이크 범죄는 가해자, 피해자 모두 학생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자 정부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약속했습니다.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8월) : 각급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기존 학교폭력 중심의 위센터 기능을 더욱 확대해서 학생 마음건강 전담기관으로 확대 재편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원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피해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초·중·고등학교는 전체의 39%에 불과합니다.

여러 학교를 돌며 상담하는 순환상담교사까지 합쳐도 전체 학교의 절반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올해 새로 뽑는 상담교사 숫자는 155명,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내년도 교육부의 학생건강지원강화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억5천만 원,

학생들의 '마음건강' 정책이 허울만 남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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