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현웅 앵커
■ 출연 : 정명교 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이전에 한강은 대중소설가이기보다는 전위소설가다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건 어떤 의미였습니까?
◆정명교> 한강은 문체가 굉장히 뛰어난 작가고요. 어떤 역사적 사실을 안에서 깊이 품고 그걸 일종의 내적 성찰을 깊이 한 다음에 내놓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읽으면 한국사의 격변과 거기에서 희생당하는 개인들의 아픈 삶들과 그리고 아픈 삶에 대한 성찰, 분노 이런 것들이 아주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언어를 느끼는 그런 좋은 작품들을 써왔죠.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막 사건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그런 대중소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5.18이나 4.3 같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다뤘는데 이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한강 작가만의 다른 점, 어떤 게 있을까요?
◆정명교> 한강 작가는 일단 역사의 횡포에 희생당하는 개인들에 집중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각 개인들의 저마다의 구체적이고 내밀한 사연, 그다음에 그 사연에 대한 자기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가슴 속에서 끌어오르는 감정, 느낌 이런 것들이 아주 잘 묘사가 되어 있고요. 조금 더 넓혀서 말씀드리자면 이런 것은 한강의 경우에는 제가 어디에도 썼습니다마는 한국 문학의 특유의 미학. 일종의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 것과 그다음에 역사적 상처를 정화시키고자 하는 정화의 미학이 잘 어울려 있는 상당히 미적으로 아름다운 그런 소설들을 써왔습니다. 아무래도 한강 소설 돋보이게 한 요인이겠죠.
◇앵커> 이번에 수상 관련해서 발표가 나올 때도 그랬고요. 여러 평을 들어보면 시적이다라는 표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공감을 하시는지요?
◆정명교> 그럼요. 내면의 의식의 흐름을 아주 여울물이 잔잔히 흐르듯이 그렇게 묘사해가기 때문에 상당히 시적으로 느껴지죠.
대담 발췌: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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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수님께서는 이전에 한강은 대중소설가이기보다는 전위소설가다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건 어떤 의미였습니까?
◆정명교> 한강은 문체가 굉장히 뛰어난 작가고요. 어떤 역사적 사실을 안에서 깊이 품고 그걸 일종의 내적 성찰을 깊이 한 다음에 내놓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읽으면 한국사의 격변과 거기에서 희생당하는 개인들의 아픈 삶들과 그리고 아픈 삶에 대한 성찰, 분노 이런 것들이 아주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언어를 느끼는 그런 좋은 작품들을 써왔죠.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막 사건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그런 대중소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5.18이나 4.3 같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다뤘는데 이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한강 작가만의 다른 점, 어떤 게 있을까요?
◆정명교> 한강 작가는 일단 역사의 횡포에 희생당하는 개인들에 집중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각 개인들의 저마다의 구체적이고 내밀한 사연, 그다음에 그 사연에 대한 자기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가슴 속에서 끌어오르는 감정, 느낌 이런 것들이 아주 잘 묘사가 되어 있고요. 조금 더 넓혀서 말씀드리자면 이런 것은 한강의 경우에는 제가 어디에도 썼습니다마는 한국 문학의 특유의 미학. 일종의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 것과 그다음에 역사적 상처를 정화시키고자 하는 정화의 미학이 잘 어울려 있는 상당히 미적으로 아름다운 그런 소설들을 써왔습니다. 아무래도 한강 소설 돋보이게 한 요인이겠죠.
◇앵커> 이번에 수상 관련해서 발표가 나올 때도 그랬고요. 여러 평을 들어보면 시적이다라는 표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공감을 하시는지요?
◆정명교> 그럼요. 내면의 의식의 흐름을 아주 여울물이 잔잔히 흐르듯이 그렇게 묘사해가기 때문에 상당히 시적으로 느껴지죠.
대담 발췌: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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