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를 수사해달라는 고발 접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도 고발장을 냈는데, 검찰은 일단 공소시효 등 쟁점이 있어 수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18 기념재단이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고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고발 대상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입니다.

[원순석 / 5·18 기념재단 이사장 : 권력을 장악해 부정부패한 비자금을 조성해 호의호식하다가 비자금을 세습해서 자기 자식한테 남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노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는 김 여사의 메모를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00억 원이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쪽으로 흘러갔다고 판단했습니다.

메모에는 지난 1995년 검찰의 '6공 비자금' 수사 당시엔 드러나지 않은 904억 원의 자금 목록이 담겼는데,

재단은 이를 근거로 노 관장 등이 부정 축적 재산의 실체를 스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비자금 210억 원을 차명 보관하다가 보험금으로 세탁하고, 152억 원은 아들에게 기부금 형태로 불법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은닉 비자금이 1,200억 원대로 추정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의혹 당사자인 노 관장 남매와 김 여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는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필요하다면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 앞선 고발에 따라 비자금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노 관장 등이 불법 자금을 수수하고 은닉한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를 넘긴 건 아닌지부터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필요하다면 수사하겠다고 언급한 데다 관련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검찰이 비자금 의혹에 대해 법리 검토를 마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할지 관심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디자인;임샛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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