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북한이 이번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로 남과 북을 잇는 육로는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한때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로 상징되던 이 도로에는 북한이 예고한 대로 요새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와 철도 연결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입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연결에 합의했고, 2002년 9월 착공했지만 속도는 더뎠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난 정부 들어서 다시 착공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현미 /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2018년 12월) : 적대와 대립에 쓰였던 수많은 비용과 노력은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쓰일 것이며….]

[김윤혁 / 당시 북한 철도성 부상(지난 2018년 12월) : 남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의 뜨거운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공사 당시 북한의 요청으로 현물 차관 형식으로 천8백억 원가량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도로 폭파 직후 이 돈에 대한 상환 의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동 차관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에는 동해선, 7월에는 경의선 철도의 레일과 침목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남북 육로는 모두 끊어지게 됐습니다.

화살머리고지로 통하는 길이 있지만, 차량이 다닐 수 없어서 판문점을 통하지 않는 한 남북 간 육로 왕래는 불가능합니다.

북한은 예고한 대로 폭파한 도로를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나흘 연속 내놓은 담화에서 이번에는 남측의 군부가 무인기 침범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증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서영미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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