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제주 서귀포 사계리 해안의 사람 발자국 화석은 아시아 최초, 전 세계에서 8번째 발견된 것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해안 침식으로 유실되면서 인근 해안가에 수장고를 만들어 보관해오고 있는데,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 사계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입니다.

1㎞ 해안가에 걸쳐 사람이 일정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의 발자국 모양이 거의 원형에 가깝습니다.

주변에는 사슴 발자국과 새 발자국, 연체동물과 식물 화석 등 다양한 화석 수천 점도 발견됐습니다.

생성 시기 논란은 있지만,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8번째로 발견돼 지난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선명했던 발자국은 해를 거듭하면서 파도 등 해안 침식 작용 등으로 많이 유실됐습니다.

보전을 위해 초기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의 복제본이나 자연적으로 떨어진 전석들을 한데 모아 2021년 신축한 수장고에 보관 중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들을 보관해오는 수장고가 수년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장고 주차장에는 사람 발자국 화석 주변에서 떨어져 나온 전석들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원래 수장고 안에 보관 중이었지만, 항온항습기의 잦은 고장으로 화석에 곰팡이가 피면서 밖으로 꺼낸 겁니다.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 수장고 관계자 : 여기에 지금 와서 수리하시는 분도 워낙에 여기가 습하고 바닷가라서 염분이 있어 (습기) 저거에는 많이 약하다고 얘기를….]

화석 표본을 보존하기 위한 수장고 내부 공간 구성 작업도 3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제주 올레길에 위치해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수장고를 찾고 있지만, 제대로 된 안내 시설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제주도는 뒤늦게 체계적인 화석 보전과 수장고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하기 위한 종합 학술조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 : 지금 종합 학술조사를 통해서 영상부터 시작해서 콘텐츠 같은 것도 좀 고민해서 온 사람들한테 볼거리를 설명할 수 있는 것들만 제공하고 나머지 안에는 전부 수장 공간으로만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세계 8번째 발견으로 학술적으로 중요한 천연기념... (중략)

YTN 이정훈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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