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최근 남북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서해 최북단 연평도 주민들은 14년 전 북한 포격 당시 기억이 떠올라 불안합니다.

최근 꽃게철 중국 어선들의 횡포로 힘들었는데 북한 위협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연평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평도 가장 북쪽, 망향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 황해도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불과 10km 거리,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섬들은 조용한 모습이지만, 긴장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코앞에는 북방한계선과 바다 넘어 황해도 섬들이 선명히 보이는데요. 이따금 들리는 총성은 남북 간 맴도는 긴장감을 드러냅니다.

처참하게 무너진 지붕과 담벼락에 남은 탄알 자국까지, 곳곳에 14년 전 포격의 흔적이 남은 연평도의 주민들은 최근 남북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자연 / 연평도 주민 : 한참 정신 차리고 나니까 사람 하나도 없고 대피소로 다 간 거야. 나만 있는 거야 동네가. 2, 3일 지나니까 귀가 쨍하더라고. 할아범한테 귀가 이상하다고….]

[김귀진 / 연평도 주민 : 이웃집에다 전화도 못 하고. 전화하면 겁을 먹을 수 있으니까…. '띠리링' 하면….]

북한의 위협은 어민들 생업에도 직격탄을 날립니다.

도발 위험성이 커지는 가운데 북방한계선 근처까지 가 조업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꽃게철인 요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도 문제입니다.

밤사이 꽃게를 휩쓸어가는 중국 어선 때문에 연평도 어민들의 어획량은 매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정희 / 연평도 어민 : 군사 지역이기 때문에 일출 시간대 출항했다가 일몰 시간대 오지만, 중국 배들은 24시간 조업을 해요. '쌍끌이'라고 해서 다 끌고 가요. 내일 아침에 보시면 알겠지만, 저 옆에 쫙 있어요.]

[차재근 / 연평도 어민 : 아침에 나가면 게가 없어요. 여기가 2백 평인데 작업장에 작년만 해도 120~130명이 꽃게를 땄는데 보다시피 몇 명이 게 고르고 있는데….]

접경지역 북한군의 동향에 따라 섬을 찾는 관광객도 줄어드는 가운데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왕시온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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