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누군가는 무심코 버리는 라면봉지가 오늘은 당당히 전시장에 걸렸습니다. 

종류만 3백 종이 넘는데요.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벽에 걸린 액자마다 정성스럽게 라면봉지가 담겨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라면의 봉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차례차례 전시됐습니다.

다시마, 양파라면, 처음 나온 짜장라면 모습까지.

지금은 사라진 컵라면의 뚜껑 포장도 전시장 한 켠을 채웠습니다.

[이윤담 / 경북 구미시]
"이런 것도 있었나? 그냥 신기해요.제가 태어나기 전 것들도 보여서 집 가면 아빠한테 물어봐야겠다…"

[조은선 / 대전 서구]
"과거에는 훨씬 더 못 보던 제품들도 많은 것 같고 변천사가 많이 나타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전시된 라면봉지는 이성철 씨가 40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집한 겁니다.

[이성철 / 라면봉지 수집가]
"뭐 집도 가난해가지고 우표 살 돈도 없고 그래서 라면 수집을 선택한 게 지금까지 이렇게 계속 이어져 온 겁니다."

6천2백여 종의 라면봉지 가운데 300여 종이 이번에 전시됐습니다.

1960년대 밀가루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출시된 우리 라면은 이제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초기 수출용 라면봉지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템입니다.

[이성철 / 라면봉지 수집가]
"수출용을 잘 모르거든요. 국내에서도 판매가 되지도 않고요. (관람객들이) 그래서 좀 수출용을 한 번 더 눈여겨보면…"

라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전시회는 다음달 3일까지 열립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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