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전남 여수 해변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변에 물고기떼가 밀려왔습니다.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물고기들은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파닥거립니다.

놀란 주민들이 몰려듭니다.

[현장음]
무슨 일이야. 어머 너무 아깝다. 아까워.

동북아시아 해역에 서식하는 정어리떼입니다.

고등어와 가다랑어, 방어 등의 먹이가 되면서 바다의 쌀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최근 2주 넘게 이 해변에 정어리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정어리는 백사장을 점령했습니다.

죽은 사체에선 악취가 진동합니다.

[주민]
"냄새가 많이 나고 정어리가 많이 죽고 그래서, 관광객들이 보면 그사람들이 어이구 냄새난다고 가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주말을 찾아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박민수 / 관광객]
가족들이랑 여수 놀러왔는데 깨끗한 해변인 줄 알고 산책하러 왔는데 죽은 고기들이 많다보니까 징그러웠어요.

지자체가 인력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는데 지금껏 수거한 양만 5톤이 넘습니다.

주로 부산·경남과 제주에서 출몰했던 정어리떼는 최근 여수 앞바다에서 집단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경남 마산 앞바다에선 올해도 3년 연속으로 정어리떼가 출현해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정어리 개체 수가 급증한 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현우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개체수가 많다 보니까 수심이 얕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면 조수간만의 차라든지 포식자의 공격에 의해서 물 밖으로 좌초가 될수 있는 거죠.“

집단 출몰과 폐사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맞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황일문(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박혜린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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