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앵커]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지금 전쟁터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서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건가요?

가장 처음 알려진 북한군의 사망 소식은 현지시각 25일에 벌어진 전투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북한군이 투입된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쿠르스크 주의 남서부 지역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북한군이 사망한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한 비영리단체는 "북한군이 지난 25일 처음으로 대면 전투를 벌였다"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부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외신 매체도 "우크라이나 포병부대가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지난 26일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군 사상자가 이틀 연이어 발생했다는 소식인데요, 향후 북한군의 전장 투입이 본격화되면 사상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아직까지는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된 초기인데, 벌써부터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지 접경지대의 지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드넓은 밭에 끝없이 이어진 도로 하나와 가로수 정도가 지형의 전부입니다. 

주로 산악지형에서 훈련을 받아온 북한군 특수부대가 실제 활약하기엔 부적합하다는 뜻입니다. 

개활지인 만큼 드론에도 취약합니다.

[이성권 /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드론전이라는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되어 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이 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특수부대를 보낸 이유에 대해 군 당국은 "일반 보병보다 훨씬 전투력이 강하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북한군은 익숙하지 않은 지형에서 총알받이 역할만 하게 되는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북한군 투입이 진행될수록 일반 보병처럼 활동하는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알려진 대로 '폭풍군단'처럼 특수작전에 참여하는 북한군도 상당수 있을 듯합니다. 

실제로 CNN은 현지시각 오늘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포격'과 '발사' 같은 군사용어를 러시아어로 배우고 있는데, 포병부대가 아닌 북한군 특수부대가 이러한 용어를 배우는 건 후방에 침투에 타격 좌표를 러시아군에게 알리기 위해서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질문4]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전장 상황이 급박하다보니까 이런저런 내용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정보들을 다 믿을 수는 있는 건가요?

우리 정부는 "미국 정보당국과 교차 확인해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선전전을 위한 복합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발 정보에 대한 의존성이 커져서는 안 되고, 독자적으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방과 우리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우크라이나로선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외부로 밝힐 유인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다만 복수의 기관이나 매체를 통해 북한군의 사상 정황이 전해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질문5] 급박하게 상황이 진행되다보니 소통이 문제다, 라고 어제도 전해드렸는데요. 북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 언어 때문에 문제겠어요.

네 맞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모두 북한말을 외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북한말을 배우는 영상까지 공개됐습니다.

교재를 보면 "손 들어", "무기 버려", "다른 무기 가지고 있어?"와 같이 투항과 설득을 목적으로 한 문장들 위주입니다.

반대로 러시아군은 북한군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만큼 "안녕하세요"나 "반갑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와 같은 생활회화와 같은 내용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파병을 꽤 오래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일선 장병들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만한 시간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6] 올해 안에 1만 명이 넘는 군인이 전쟁터로 보내질 것 같은데, 북한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내부 동요가 있다는 정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국가보위성이 참전 소식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해 평양시의 주요 대학에 검열 그룹을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음악무용대학 같은 엘리트 교육기관에도 검열관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북한 정부가 참전 소식이 퍼지는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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