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아침 7시,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주차장을 가로질러 화단 쪽으로 가더니 쭈그려 앉습니다.

한참 동안 뭔가를 파묻는데 다름 아닌 액상 대마 카트리지였습니다.

범인은 모종삽을 이용해 이곳을 비롯한 아파트 화단 곳곳에 마약을 묻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침 조기 축구를 가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화단에서 배회하던 2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경찰이 아파트 화단을 수색했더니 이곳저곳에 풍선과 절연테이프 등으로 감싼 액상 대마 카트리지 10여 개가 묻혀 있었습니다.

[황인준 / 아파트 경비원 : 경찰분들이 (땅을) 팔 때는 내가 플래시를 비춰주고 그렇게 했어요. 까만 비닐로 이제 칭칭 쌓여있더라고요. 물 한 방울도 안 들어가게.]

A 씨는 마약을 땅에 묻어놓으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묻드랍'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아파트 주민 : 걱정은 되죠. 어마어마한 마약의 양이…. 우리 아파트에 갖다놨다니까 걱정은 되는데 일단은 잡았으니까.]

검거 당시 A 씨는 동공이 풀리고 어눌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마약 운반 혐의로 구속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마약 운반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신고자에 대해 포상금 지급과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자막뉴스 | 이미영,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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