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서 쉽게 구해 측정해볼 수 있는 음주 측정기입니다.
수치를 재보고 괜찮겠지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장 카메라, 곽민경 기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식이나 송년회 자리가 몰리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단속도 강화되는 만큼 운전자들 사이에선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이 음주측정기 믿어도 될까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낮 1시 50분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현장음]
"일단 측정 한번 해볼게요. (예. 해보세요.) 도로교통법 제44조 근거해서 음주 측정 하겠습니다.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음주운전 판단 기준과 처벌이 점점 엄격해 지면서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A씨 / 휴대용 음주측정기 사용자]
"숙취 운전이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는데 간혹 걸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혹시라도 다음 날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를 했고."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검색하니 '고성능', '정확한 수치'라며 제품 수만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직접 소주 반 병을 마시고 20분 뒤 경찰용와 휴대용 5가지로 각각 측정해 음주 수치를 비교해 봤습니다.
경찰용은 혈중알코올농도 0.12%,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휴대용은 훈방 수준부터 면허 취소까지 그야말로 제각각입니다.
심지어 4개 측정기에선 경찰용 결과보다 수치가 낮았습니다.
[B씨 / 휴대용 음주측정기 사용자]
"저는 0.00이 나왔는데 단속에 걸려 행정처분 받을 수도 있잖아요."
경찰용은 알코올 감지 장치가 백금판으로 만들어졌지만 시중 측정기들은 비싼 백금 대신 반도체 센서로 제조했기 때문입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알코올 성분이 표면에 닿았을 때 반응을 한 후에 전류가 흐르거든요. 백금이 더 센싱(감지) 능력이 더 좋다는 거죠. 다른 재료보다. 그러니까 정확도가 더 높다."
또, 경찰용 음주측정기는 넉 달마다 점검해 교정하지만 시중 제품은 쉽지 않습니다.
[박정수 /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음주 상태에서는 아예 운전을 안 하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휴대용 측정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술을 마셨다면 당일과 다음 날은 운전을 하지 않는 습관이 기본입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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