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전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고강도 쇄신을 요구하자, 친윤석열계 내에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여전히 한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러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대통령실 관련 언급을 자제해 온 추경호 원내대표, 아침 지도부 회의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당정 지지율이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속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공개로 고조된 당내 위기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미치지 못한 점들을 깊이 성찰하면서 당정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인사도 지금은 국면 전환을 위해 대통령실이 뭐든 해야 할 때라는 쓴소리를 냈습니다.

비공개회의에선 검찰이 명태균 씨 의혹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나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대통령실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동훈 대표의 행보가 대통령과 당정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시선도 적잖습니다.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한 대표의 주장은 이미 대통령실도 고민하는 내용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주도권을 쥐고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또 다른 친윤 의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도움은 못 줄망정 고춧가루만 뿌리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일부 친윤계 의원은 말을 아꼈는데, 지역 민심을 생각하자니 예전처럼 대통령실을 엄호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기류도 읽힙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경남(PK)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이런 분위기에서 2년 뒤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느냐며 위기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당내 분열은 당정이 공멸하는 길이라는 공감대만큼은 분명합니다.

다만, 대통령실에 무조건 방어선을 쳐주기도, 그렇다고 한동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이래... (중략)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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