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전
대구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신협 이사장이 특혜 대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이사장이 책임을 상임이사에게 덮어씌우려 했고, 이를 거부하자 부당하게 해임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산 규모만 2조 원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 신용협동조합입니다.

10년 넘게 이곳 이사장을 맡아온 A 씨가 특혜 대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인 부탁으로 법정 한도를 훌쩍 넘는 수십억 원을 대출해 준 혐의입니다.

이 신협 전직 상임이사 B 씨는 대출을 받아간 사람이 이사장 A 씨와 가까운 탓에, 누구도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B 씨 / 전직 C 신협 상임이사 : 자기 의사에 반하는 직원들이 있으면 컴퓨터도 때려 부술 정도로, 어떤 그런 위협을 가해도 이사장과의 관계 때문에 모든 직원이 숨을 죽이고 있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출은 상임이사 전결사항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B 씨는 A 이사장이 이처럼 책임을 떠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거짓 진술까지 강요했다고 말합니다.

[B 씨 / 전직 C 신협 상임이사 : 제가 진술하러 갈 때도 본인이 지정한 변호사를 붙여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그렇게 요구했으나 있는 사실대로 진술하기 위해….]

B 씨는 이사장의 요구를 거부하자 직원들이 자신을 따돌리기 시작했고, 최근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자신을 해임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 / 전직 C 신협 상임이사 : 직장 내 왕따를 당하면서 직원들하고 서로 통화도 못 하게 하고, 어떤 직원은 저하고 통화를 했더니 즉시 적발돼서 이사장에게 추궁을 당하는 그런 사례까지 있다 보니까….]

반면 이사장 A 씨는 수사를 받는 건 맞지만, B 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혜 대출이 아니라 적법한 대출이었고, 그마저도 자신이 결정한 게 아니란 겁니다.

또,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적이 없고 B 씨를 해임한 건 신협중앙회 감사 결과 비위 행위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이사장 A 씨에 대한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재송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전대웅

디자인: 김진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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