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지난달 경기도 접경지에서 주민 반발로 무산된 대북 전단 살포가 이번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추진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주민 안전을 들어 '위험구역'을 설정했고, 조업 차질을 우려하는 어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8년 10월, 강원도 고성 거진항 앞바다.

어선에서 대북 전단을 매단 풍선이 북한으로 날아갑니다.

당시 전단 살포를 주도했던 납북자 가족 모임이 16년 만에 다시 해상과 육지에서 전단을 날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어선 이용은 어선법 위반이란 해경의 설명에 따라 이번엔 다른 선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해경은 법적 문제와 안전성을 검토한 뒤 입출항을 허용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최성룡 / 납북자 가족 모임 이사장 : 소식지를 보내는 데 이것까지 못 하게 막는 건 국민의 도리도 아니고 공무원들의 도리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역 어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단 살포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동해안 최북단 어장이 통제돼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어민(음성변조) : 문어도 그렇고 이제 좀 잡히기 시작했는데, 거기(저도어장)를 못 올라가게 되면 저희한테도 타격이 크죠.]

고성군은 주민 안전을 위해 거진읍과 현내면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최근 경찰은 경기도에서 대북 전단을 날린 탈북민 단체 대표를 항공안전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기도 접경지에서 시작된 대북 전단 갈등이 강원도까지 번지며 주민들의 불안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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