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 암 환자 다섯 가운데 한 명이 유방암 환자일 정도입니다.

유방암에도 여러 분류법이 있는데, 암세포에 허투(HER2)라는 유전자가 있느냐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과거에는 허투 유전자가 많으면 양성, 없으면 음성으로 분류했고, 특정 기준에 못 미치면 '저발현'이라고 부르며 음성 환자와 같이 치료했습니다.

[김지연 /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허투 저발현이 있다 하더라도 허투는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고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혹은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나뉘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양성 환자를 위해 개발된 치료제가 저발현 환자에게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방암에서 시작돼 위로 전이까지 됐던 50대 문 씨도 저발현 환자로 분류되면서 치료 방식을 바꿨고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문모씨 / 허투 저발현 유방암 환자 : 저 지금 컨디션은 너무 좋아요. 운동도 매일 산에 다니고….]

실제 저발현 환자에게 해당 치료제를 썼을 때 병세가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무진행생존기간'이 10개월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절반이 저발현 환자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기대 효과는 더 큽니다.

문제는 부담스러운 비용입니다.

저발현 환자들에게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한 해에 약값만 5천만 원 가까이 들 정도입니다.

[문모씨 / 허투 저발현 유방암 환자 : 50대가 원래 경제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해야 할 때인데 경제 활동도 못하는 데다가 치료비가 정말 3주에 한 번씩 카드 결제로….]

저발현 환자들도 해당 약제를 급여처리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회 청원에 5만 명 넘게 동의하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부가 최종 결정하는 급여화가 언제쯤 가능할지는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촬영기자ㅣ김정원
디자인ㅣ백승민
자막뉴스ㅣ이미영,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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