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일명 '흔들다리'로 불리는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곳곳에 많아졌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전자기 센서를 이용해 손쉽게 출렁다리의 안전성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리를 건널 때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느낌과 함께 흔들거리는 재미가 있는 출렁다리.

지자체마다 특색있는 출렁다리가 늘어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출렁다리 설계 가이드라인과 안전관리 메뉴얼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구조물을 두드려 소리를 들어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전자기 센서를 이용해 출렁다리의 안전성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자기장을 만드는 센서를 케이블에 감싸 내부 자기장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마치 MRI처럼 겉에서는 안 보이는 숨은 손상이나 균열을 찾아내는 겁니다.

코일이 감긴 전자석이 유도기전력을 만들어내면 이를 인식하는 전자기 센서가 케이블 내부의 빈 곳을 인식해 부식으로 진단합니다.

유도기전력 값이 낮을수록 단면 손상이 심한 건데, 케이블 교체 기준인 5% 부식률까지 정확히 측정합니다.

[박광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 (이번 기술은) 케이블을 까보지 않고도 안에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간단하게 탈부착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정밀 검사하려면 기존에는 긴 줄로 케이블을 감싸야 해 검사 과정이 복잡하고 3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반면, 개발한 장비는 케이블에 팔찌처럼 쉽게 채우고 스캔하듯이 움직이면 모니터링을 통해 2분여 만에 부식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지영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 (기존) 검사하는 방법은 정밀 검사라고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못 합니다. 그런데 전자기 센서를 활용하면 저희가 매년 건강검진을 받듯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색있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은 출렁다리.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센서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여 출렁다리 안전점검의 틀을 만들고 실증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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