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원-달러 환율 개장 초 1,453원…전날보다 17.5원↑
장중 환율 1,450원 넘은 건 15년 9개월만
코스피·코스닥도 2% 가까이 하락 마감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한동안 동결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외환시장과 증시가 출렁였습니다.

탄핵 여파 속에서도 1,43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50원을 넘나들었고 코스피, 코스닥 모두 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20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장중 1,440원을 넘었던 환율은 당국의 방어 등으로 어렵게 1,430원대로 내려갔는데 미국발 충격에 다시 고삐가 풀렸습니다.

주식시장도 힘을 잃었습니다.

전날 코스피는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영향으로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거라는 신호를 보낸 데 따른 겁니다.

갑작스러운 변동에 금융 당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례적으로 국회의장도 한국은행을 찾아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선제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가계부채 안정화 그리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관리 그리고 수출 회복 지원을 위해서 금융 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FOMC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바뀌는 것처럼 아직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계속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대응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고…]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디자인 : 정은옥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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