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내년 초 더 올라간다"…당국 추가 대책 마련
기업 비상…"내년 사업계획 조정해야"
수입 원자재 가격 올라 수익에 타격
반도체·배터리 업계 투자비 증가 우려


트럼프 당선, 우리나라 정치 격변에 이은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로 우리 경제 아킬레스건인 환율이 '3중 충격'을 맞은 상황입니다.

내년 초엔 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증액 등 시장 달러 수요 억제를 비롯해 추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뜩이나 높았던 환율이 더 치솟자 기업들은 비상입니다.

대표적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도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가격에 경쟁력이 생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에 타격을 줍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업체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어 설비 투자 비용이 늘게 됩니다.

정유와 철강업 등 원자재 수입이 많은 기업도 울상입니다.

내년 초 상황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트럼프 행정부의 신정책들이 들어오면서 '이거 한국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가는 거 아니야?' 중국에 대해서 생각보다 세게 때리거나 일본에 대해서도 뭔가 피해가 가는 정책들이 나온다거나…]

금융당국은 일단 기업이 소나기를 피할 수 있도록 은행에 기업 외화 결제와 외화 대출 만기 조정을 요청했습니다.

대신 올해 말 예정됐던 은행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뤘습니다.

위기 상황 대비 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조치를 미룬 대신 여력을 실물 경제 지원에 써달라는 겁니다.

외환 당국(한국은행·기획재정부)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늘리고, 계약 기한도 내년 말로 1년 연장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을 사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면 환율이 더 오르니까 외환 당국에서 먼저 공급받고 나중에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외환보유액 감소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외환보유액이 4,154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인 데다 순대외채권국이어서 외환 위기 우려는 지나치다고 당국은 강조합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외환 수급 개선방안,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 (중략)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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