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에서는 조금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평균 연령 75.8세, 할머니 열여섯 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건데요.
만학도 졸업식에 임형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여든인 조해순 할머니가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듭니다.
집 주소도 못 적을 정도로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고등학교 졸업생입니다.
한글도 모른 채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해주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9년 동안 등하교를 도와준 남편 덕분에 힘을 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도 같은 고등학교로 입학할 예정이어서, 부부는 학교 선후배 사이가 됐습니다.
[조해순 / 아림고등학교 졸업생 (80세) : 학교에서 막 잘 듣고 와서 집에 가면 뭐 알지 싶어도 또 생각하면 모르고…. (남편이) 연세가 많아 아프다고 하시니까, 3년을 잘 견뎌서 졸업 잘했으면 좋겠어요.]
최고령 졸업생인 강금순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으며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18살에 결혼해 5남매를 낳고 모두 학교에 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해 창피했다고 회상합니다.
[강금순 / 아림고등학교 졸업생 (89세) : 내가 배운 게 있어야 더 덜 부끄럽죠. (배우지 못한 게) 너무 창피하고, 어떨 때는 억울하고 눈물이 나고 그랬어요.]
이처럼 뒤늦게 공부의 길에 들어서 이번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어르신은 모두 16명.
지난 3년 동안 10대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 과정을 거쳤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할머니들은 이제 대학 새내기가 돼 배움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늦깎이 고등학교 졸업생 16명이 대학에서 만학의 꿈을 활짝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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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인 조해순 할머니가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듭니다.
집 주소도 못 적을 정도로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고등학교 졸업생입니다.
한글도 모른 채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해주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9년 동안 등하교를 도와준 남편 덕분에 힘을 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도 같은 고등학교로 입학할 예정이어서, 부부는 학교 선후배 사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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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졸업생인 강금순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으며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18살에 결혼해 5남매를 낳고 모두 학교에 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해 창피했다고 회상합니다.
[강금순 / 아림고등학교 졸업생 (89세) : 내가 배운 게 있어야 더 덜 부끄럽죠. (배우지 못한 게) 너무 창피하고, 어떨 때는 억울하고 눈물이 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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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10대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 과정을 거쳤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할머니들은 이제 대학 새내기가 돼 배움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늦깎이 고등학교 졸업생 16명이 대학에서 만학의 꿈을 활짝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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