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① [산불의경고] '초대형 산불' 끝이 아니다…'무용지물' 진화체계 점검부터 (정혜윤 기자)
02:35 ② [산불의경고] 기후위기로 빨라진 불씨…"재난문자 시스템 바꿔야" (김민경 기자)
04:33 ③ [산불의경고] "소나무는 죄가 없다"…산불은 '예고된 재난' (고한석 기자)
07:11 ④ [산불의경고] '산불 예보' 적중했지만…'확산 예측 시스템' 역부족 (정혜윤 기자)
09:31 ⑤ [산불의경고] 목숨 잃은 산불진화대...법 제정만으로 희생 막을 수 있나 (김민경 기자)
제작 : 정의진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522_2025041216500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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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랜스크립트
00:00지난 2022년 발생한 울진 3적 산불은 213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산불 기록을 세우며 처음으로 초대형 산불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했습니다.
00:11이를 계기로 산림당국은 대응체계를 기존 3단계를 유지하되 초대형 산불에 대비해 1,000헥타르가 넘으면 지휘권을 기존 시도 단위에서 산림청장이 갖도록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00:24또 인공지능과 드론 등을 활용한 산불 감시 체계도 강화했습니다.
00:30하지만 3년이 지난 올해 초대형 산불의 확산력에 산불 진화 체계와 대응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00:42전문가조차 혀를 내두른 초대형 산불이 앞으로는 더 자주 한반도를 찾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00:49기후변화와 온난화로 지구가 이미 산업혁명 이래 가장 뜨거운 상태고 한반도는 지구 평균보다 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빠릅니다.
01:00이번에 고온에 강풍 등 기후 요소가 다 겹쳐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우리도 이젠 이례적인 게 아닙니다.
01:08산불 전문가들은 봄과 가을에 맞춰져 있는 산불 대응 체계를 상시화하고 경보 시스템과 감시나 진화용 설계를 보충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01:22초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봄, 가을만이 아닌 1년 365일 상시 대응 체계로 가야 합니다.
01:32지금 사용되는 대형 헬기보다 더 큰 헬기들이 추가 확보되어야 하고 드론 등의 자원들도 다시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01:41또 조기에 산불을 감지하고 경보를 낼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01:47또 주민 대피를 위한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도 산불 확산 시스템과 연계해 재생산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01:57특히 산불 현장에서는 빠른 산불 확산을 통합적으로 지휘할 중앙통제기관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02:03컨트롤타워가 좀 필요합니다. 중앙통제가 필요하고 통합적인 관리를 통하게 된다면 진화 효율을 좀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2:12산불의 위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관이 통합 관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02:15각 지자체에서는 평소에 대피 훈련을 강화해 재난 발생 시 주민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02:22임도 개발과 숲 가꾸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숲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02:30YTN 정혜윤입니다.
02:35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노년층입니다.
02:41민가로 번지는 산불을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 도중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2:48급격히 번진 산불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지만 재난문자가 남발되거나 받았다 해도 대피 방법이나 장소를 알 수 없어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02:58정보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똑같은 정보가 가고 하다 보니까 대피하는데도 너무 혼선이 야기가 되는 거죠.
03:08시속 8.2km로 확산한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03:14기후 위기로 산불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03:18기상청이 극한호우 상황에서 호우 현황과 안전조치 사항을 담은 즉각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듯
03:25산불 확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산림청이 지자체를 거치지 않고 즉각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응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03:34대피 문자를 원활하게 수신이 안 되는 환경이 되어 있었고
03:38그다음에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공무원이나 진화대원들이 가서 안내, 열심히 가서 안내를 해드리려고 하지만
03:45이미 산불을 지나가는 이런 속도였습니다.
03:48그래서 우리의 대피 체계도 이런 초고속 산불에 맞는 대피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03:56또 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노년층이라는 점에서
04:00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피 지침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04:21산불 재난문자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이번 초대형 산불.
04:26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04:29YTN 김민경입니다.
04:34기상 위성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04:37지난달 22일 13시 10분,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로 뻗어갑니다.
04:4626일, 경북 동쪽 지역이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입니다.
04:52시속 8.2km에 이르렀던 강풍.
04:54타기 쉬운 소나무습 등이 전례 없던 확산 속도의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05:01소나무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 국토를 푸르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05:07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최근 산불이 대형화하는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05:13소나무는 죄가 없다.
05:18왜 죄가 없냐면 소나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착박한 토양에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05:23그래서 소나무가 먼저 들어오고 난 다음에 여러 가지 잘 자라서 낙엽도 떨어뜨리고 그러면 토양이 비옥해지지 않습니까?
05:31산불의 근본 원인은 소나무가 아니라 지구온난화, 한반도에 찾아온 급격한 기후변화입니다.
05:38온난화가 진행이 된다는 얘기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증가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폭염이나 집중호우나 혹은 폭설이라든지 태풍이나 가뭄이나 산불 등
05:52다양한 그러한 극한 현상들의 빈도와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
05:58실제로 지난해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워서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도 높았습니다.
06:08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산불 위험은 8.6%, 2도 오르면 13.5% 높아집니다.
06:16강수량도 핵심 요인입니다.
06:18봄 강수량이 100mm 미만, 건조한 상태에서는 산불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06:26특히 지난해 지역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이면서 12월에서 2월까지 영남권 강수량은 13.8mm에 불과했습니다.
06:38이렇게 이례적인 고온, 건조한 날씨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건 전 지구적인 현상입니다.
06:44금년도 1월에 발생한 미국 LA 산불, 또한 2월에 발생한 일본 이와태현 산불 등이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06:52이 지역의 공통점은 산불 발생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07:00상시화하고 대형화하는 산불.
07:03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입니다.
07:07YTN 고한석입니다.
07:08지난 2월 말,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했던 올 봄 산불 위험 예측 자료입니다.
07:19파란색이 경남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높음에서 매우 높음 단계에 해당했습니다.
07:27특히 3월에 산불이 발생할 위험도는 최근 10년 내 최고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07:323월 산불 발생 위험 예측 결과 최근 10년 중 올해가 가장 높게 분석되었으며
07:39이 산불 예고는 얼마 하지 않아 실제로 적중했습니다.
07:44지난달 21일 산청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 의성 산불이 대형으로 번져나갔습니다.
07:5122일 하루 동안만 전국에서 31건이나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했을 정도인데
07:57최근 10년 내 봄철 산불 건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08:03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초유의 3월 초대형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08:08그러나 정확했던 산불 예보는 곧 빛이 발했습니다.
08:12현장에서의 대응 시스템이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08:17확산 예측 프로그램은 구동을 해서 일단 예측이 됐습니다.
08:22그런데 이번처럼 초속 첨가 체대 풍속이 실제로는 예상이 안 됐습니다.
08:28강풍을 동반한 예측하지 못했던 그런 기상현상이 일어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08:34산림과학원은 산불 화선을 보다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08:38강풍, 기온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산악기상장비를 더 촘촘히 설치하고
08:44기상청과 협업한 예보 시스템을 자동화해
08:47조기에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09:08이와 함께 산불 예측 경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09:11실시간으로 현장에 제공하는 조직도 극히 소수 인력이라
09:16장시간 산불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09:20산불 대응 조직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09:23보완하고 재정비하는 작업 역시 시급합니다.
09:27YTN 정혜윤입니다.
09:33경남 산청과 경북 위성 산불로 목숨을 잃은 진화 인력은 5명.
09:37이 중 3명이 산불 예방 진화대원이었습니다.
09:41지난해 기준 전국 산불 진화 인력은 1만 143명.
09:45이 가운데 94.6%가 산불 전문 예방 진화대로
09:49봄 가을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09:51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사전 예방 업무 등을 담당합니다.
09:56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09:58더 큰 문제는 산불 예방 진화대원의 70%가량이 60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10:05사실상 노인 일자리로 운영되는 셈인데
10:07근무 기간이 불안정하고 하루 일당이 최저임금 수준인
10:118만 240원인 것도 고령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10:15봄철 계약하고 가을철 계약하고 이러다 보니까
10:19사람도 바뀌고 그다음에 계약직이다 보니까
10:23젊은 분들이 안 오시는 거죠.
10:25이런 문제는 앞서 2022년 울진 삼척산불과
10:292023년 예천 산사태를 계기로 더욱 불거졌고
10:33산림재난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10:36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산불 예방진화대를
10:39산사태 예방과 병해충 예차를 통합해
10:42산림재난대응단을 운영하게 됩니다.
10:45연중 운영체제와 교육 훈련 강화로
10:48전문성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11:00그러나 구조적 문제가 온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11:052020년에 공무직으로 전환됐던 산불특수진화대 역시
11:08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교육 부족과
11:11임금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11:13YTN 취재 결과 현재 413명 규모의 산불특수진화대는
11:18경력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급여를 받는 데다
11:22산불 발생이 많다 해도 추가 지급이 없는 걸로
11:25확인됐습니다.
11:26현장 지휘 교범도 완성된 것이었고 교육 훈련 체계도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11:32처우 개선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11:38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말이 뭐냐면 예산이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11:44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는 초대형 산불의 위협.
11:48더는 안타까운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법 제정을 넘어
11:52탄탄한 교육 체계와 근무 여건을 갖추는 등 실효성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11:57YTN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