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years ago
경사이트 영혼마저 굴복시킬 수 있다는 이 검법은 사실 어떤 초식이

라기보다는 심검의 경지에 오른 고수만이 운용할 수 있는

무심(無心)의 무공이었다.

둔중심검의 출현은 검에 대한 이정의 높은 경지를 설명

하기에 충분했다. 장내의 사람들은 경탄과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흠모의 눈길로

이정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또한 앞으로 북리설이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 검을 겨누지 못하리라 짐작했다. 이정은

그만큼 완벽하게 북리설을 제압했다.

그 이후부터 회의는 식사 때가 지나도록 오래 계속됐다.

정신을 차린 북리설은 비록 자리에 앉아 있긴 했지만 회의

가 끝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었다. 또한 남궁천기는 회의에도 끼지 못하고 나

중에야 따로 작전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

소요문이 자리하고 있는 소요곡은 실로 천혜의 요새이

다. 뒤편에는 태산의 제2봉인 호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

으며, 골짜기 양옆으로는 수천 년을 자란 거목들이 숲을 이

루고 있었다. 그리고 숲 뒤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기 때

문에 곡 입구를 제외한 3면이 모두 접근하기에 용이하지 않

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소요곡 사방의 숲 속에는 쇄심유하기

라는 정체불명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비록 독은

아니지만 내공을 익힌 자들에게만은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

하여 진기를 흩뜨려 놓는다. 바로 이 쇄심유하기를 이용한

쇄심유하기진이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소요곡의 삼면에 설치되어 적의 내습을 불

허했다.

그러나 전면(前面)이라고 해서 접근이 쉬운 것은 아니었

다. 소요문에서 소요곡 입구까지는 넓은 대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지만 양옆으로 크기가 열 길이 넘는 어마어마한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 소나무들을 이용해 설

치된 진법이 바로 삼면금쇄진이다. 이 진은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한번 발동되면

어떤 고수라도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은 미궁(迷宮)이다.

물론 진이 발동되지 않도록 은밀히 소요곡에 진입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용곡 입

구 앞에는 소요평이라는 커다란 평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시야가 트여 있으므로 곡 입구를 지키는 보초들의 눈을

피하기는 어려운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일이었다.

동이 트려면 아직 반 시진이 남은 새벽녘. 삼면금쇄진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욱한 소요곡 입구에는 10여 명의 소요

문 제자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들은 조만간 닥칠 적

의 기습에 대비하여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감시하고 있었

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골짜기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바

람도 거의 없는 밤이어서 더욱 고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둠 저편 소요평 외곽에서는 적의 은밀한 계획

이 진행되고 있었다. 약 180명에 달하는 기병들이 미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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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고 대기중에 있었는데, 창을 든 그들은 모두 은색

의 철비늘로 뒤덮인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탄 말도

하나같이 그 은린갑(銀鱗甲)을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들의 선두에는 약간 마르고 위맹한 용모의 장년인이 소요

평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구천마맹의 맹주궁인 수라마궁의 은린기갑

대(銀鱗騎甲隊)이며, 장년인은 대장인 경혼팔풍진(驚魂八

風震) 단철황(段鐵皇)이다. 이들은 최우에게 전멸된 철갑

기마대와는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사뭇 차원이 다른 기마대였다.

철갑기마대가 젊은 고수들이 주축이었다면, 은린기갑대

는 거의 50이 넘은 노고수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내외공을 겸비한 백전노장들의 집단이었다. 따라서 나이와

는 별도로, 철갑기마대보다 월등한 내공을 바탕으로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무림맹 놈들, 오늘이야말로 너희의 제삿날인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줄 알아라.'

단철황은 몇 번이고 속으로 다짐하며 계속 시간을 가늠

하였다. 그때, 뒤편에서 전음이 전해졌다.

[시작하시오.]

즉각 단철황은 묘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이었다.

"돌격하라!"

그의 사자후가 고요한 대기를 발기발기 찢어놓았고, 기

다렸다는 듯이 180여 기의 기마대가 거침없이 소요평을 가

로질러 소요곡으로 향했다. 그 뒤로는 천 명이 넘는 무리

가 경공을 운용하여 달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무림맹과 구

천마맹의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은린기갑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소요평을 가로질러 소요

곡에 뛰어들었다. 뒤따라 온 보병들은 잠시 골짜기 입구에

남았다. 아마도 이미 삼면금쇄진이 가동되고 있는 듯했다.

사실 은린기갑대의 목표는 바로 이 진법의 분쇄였다. 먼저

그들이 진법을 무너뜨린 후에 바로 구천마맹의 총돌격이

이어질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삼면금쇄진의 파해법을 연습한 기갑대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러나 모용소소의

계책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어느 새 삼면금쇄진에는 그들

이 모르는 또 다른 변화가 가미되어 있었다.

단철황은 미리 계산해 놓은 방위대로 어떤 거대한 소나

무를 향해 창을 휘둘렀다. 그런데 뜻밖에도 마치 철근을

친 것처럼 창이 퉁겨 나오는 게 마권판매사이트 ▶T119.ME◀ 아닌가. 그는 당황스러움

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 때, 양옆의 숲과 전면의 어둠 속에서 수많은 화

살이 빗발처럼 날아들었다. 그 화살은 정확히 기마대원들

의 면상만을 노렸고, 순식간에 10여 명의 대원들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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