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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마 박동이 들리지 않는 게 아닌가!

낭패한 왕삼은 즉각 눈을 뜨고 닥쳐오는 환영들을 피해

몸을 뒤로 물렸다. 그는 미미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 거지선배는 신법을 쓰면서도 심장박동을 감추는 재

주까지 갖고 있구나!'

왕삼은 잘못된 판단 때문에 금세 궁지에 몰려 버렸다.

그는 속수무책으로 뒤로 밀린 끝에 급기야는 모래판 끝에

서게 되었다. 그는 정신없이 몰리는 와중에서도 머릿속으

로는 상대의 보법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

론은 매우 절망적이었다.

'역시 유운보법으로는 대적하기 힘든 상대로구나. 하지

만 그렇다고 허무하게 패할 수야 없지!'

그는 유운보법에 분광신법을 가미하여 재빠르게 종진의

공세를 피했다. 18개의 환영이 내미는 36개의 발 사이로

요리조리 움직이는 그의 몸놀림은 전광석화 같았다. 그런

데 어느 순간, 왕삼은 타앗,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환영

들 중 하나에 바짝 다가서며 발끝으로 그것의 발목에 매

어진 띠를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겨냥했다.

이에 공격에만 주력하고 있던 종진은 기겁을 하고 말았

다. 그 동안 수많은 결투에서 환영보법을 사용하였지만,

왕삼만큼 신속하게 실체를 찾아낸 사람은 여태까지 없었다.

그러나 종진의 임기응변도 절묘했다. 그는 재빨리 환영

보법을 풀고 옆으로 빙그르르 몸을 돌려 왕삼의 일격을 피

해 냈다. 그런데 그렇게 등을 보인 상태에서 뒤로 미끄러

져 오며 뒷발질을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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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삼은 그 뜻밖의 일격에 꼼짝없이 청색 띠를 내주고 말

았다.그는 갑작스러운 패배에 잠시 기가 막혔지만 곧 쾌활

한 표정을 지으며 패배를 자인했다.

"두 번째 판은 선배님이 이기셨습니다!"

그가 솔직하게 시인하자 좌중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종진이 웃으면서 다가왔다.

"사실 노부가 운이 좋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왕 대협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뭐든 물어보시지요."

종진이 머리를 긁적대며 계면쩍은 듯 물었다.

"환영보법은 사실 이 보잘 것 없는 늙은이가 그래도 평

생을 두고 수련한 무공이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실체를 알아낼 수 있었소?"

왕삼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쉽게야 알 수 있었겠습니까. 정말 환영 보법은 대단하

더군요. 심장박동으로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니……."

"바로 그거요! 허와 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

러 무리하면서까지 심장박동을 멈추고 펼치는 보법이란 말

이요."

"하지만 체온은 숨길 수 없는 노릇이죠."

"체온이라고?"

왕삼의 대답을 듣고 종진은 뭔지 알듯 말듯하여 이맛살

을 찌푸렸다.

"아무리 환영과 실체가 흡사하다 할지라도 미세한 체온

의 차이가 있더군요. 특히 격렬하게 보법이 전개되면서 실

체의 체온이 뚜렷하게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감지되었습니다."

종진은 감탄한 듯 중얼거렸다.

"그랬군, 정말 대단하구료. 그걸로 실체를 파악하다니,

앞으로는 그 부분을 조심해야겠군."

그런데 이번에는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왕삼이 뭔가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듯

종진에게 물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펼치신 보법은 혹시 개방의 비밀신

법인 삼착종보(三錯縱步)가 아니었는지요?"

종진은 왕삼의 비범한 안력에 탄복하여 너털웃음을 짓고

말았다.

"허허, 이거 부끄럽군요."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삼착종보라는 말만

으로도 사람들은 안색이 바뀌었다. 500년 역사의 개방에

서도 삼착종보는 극비에 속하는 신비의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무공이었다. 연성

하기가 너무 어려워 대문파인 개방에서도 지난 백 년 간

서너 명만이 익힐 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무공보

다는 괴이한 행동거지로 더 유명한 종진의 면모가 새롭게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벽력승 공추가 웃으며 무영취개 종진을 축하했다.

"허허, 종시주! 노승도 모르게 그 어려운 무공까지 익히

고 계셨다니 정말 대단하외다. 아무튼 이제 세 번째 대결

로 넘어가심이……."

그러나 그는 종진이 끼어드는 바람에 말을 다 잇지 못했

다. 그는 아무 거리낌없이 잘라 말했다.

"세 번째는 겨뤄보나 마나 가망이 없소이다. 이 종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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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가겠소이다!"

공추가 어리둥절하여 그에게 물었다.

"아니 종 시주답지 않게 겨뤄보지도 않고 물러서기요?"

"하하, 벌써 두 번이나 겨뤄보았는데 제가 실력의 고하

를 모르겠습니까. 정묘한 초식에서는 제가 다소 앞설지 모

르지만, 내공과 초식의 운용은 제가 한참 못 미칩니다. 세

번째 대결의 결과가 어떨지는 눈을 감고도 알 수 있습니

다."

종진의 웃음소리가 어딘지 허탈하게 느껴졌다. 공추도

일리가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시주의 생각이 정 그렇다면, 이번 신법 대결의 승리자

는 왕 대협으로 결정하겠소이다."

이에 뜻밖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