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아리랑을 부르는 쿠바 한인 후손 음악가.

한국계 마야인의 집에 걸려있는 한복.

한국 전통식으로 치르는 돌잔치.

사진작가 마이클 빈스김 씨가 담은 한국계 마야인, 에네켄 후손들의 풍경입니다.

한국어를 잃어버리고, 이제는 순혈 한국인도 드물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국 문화를 애틋하게 여깁니다.

"멕시코와 쿠바에 있는 한인들은 한국 혈통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구나. 그래서 그 사진을 찍었어요."

마이클 빈스김 씨 역시 한국계 이민 3세 사진작가인데요.

이민자 후손으로 살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네켄 후손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지난 2월 세계 보도사진 공모전 월드프레스포토의 ‘사람' 이야기 부문에 '에네켄' 연작이 1위를 차지하면서, 그의 사진들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언어학을 전공한 마이클 씨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습니다.

한인 후손들이 어떤 방식으로 한국어와 문화를 지켜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무작정 멕시코로 떠났습니다.

[마이클 빈스 김 : (저와 한인 후손들은) 남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어요. 저는 그들의 사회에 스며들었고, 그들이 저를 받아들였다고 느꼈어요. 사진은 이러한 시간이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얼굴에서 진하게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

에네켄 후손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낸 비결은 바로 그들과 나눈 시간과 교감에 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사진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굽은 등이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했던 한인 1세대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가운 햇볕과 높은 습도... 그래서 이 사진이 (에네켄 연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포의 시선으로 담아낸 또 다른 동포의 삶.

세계인이 공감한 '에네켄' 사진들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한민족 동포를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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