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집창촌으로 유명했던 이른바 '청량리 588지역'.
현재 초고층 주상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조폭이 연루되고 비자금이 조성되는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변종국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쇠 파이프를 들고 온 남성이 윤락업소 출입문을 내리칩니다.
놀란 여성들은 다급하게 자리를 피합니다.
[윤락업소 주인]
"죽인다는데 죽어야지. 아니 이유 없이 왜 그러냐고. 여기 미워? 장사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야?"
누가 시켰는지 추궁하자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이름을 댑니다.
[현장음]
"(누가 시켰습니까?) ○○○ 형님이 시켰지."
["윤락업소 감시하려 CCTV 설치" 주장]
업소 여성들은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자신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윤락업소 여성]
"어느날 갑자기 (업소 쪽으로)돌려 놓는 거야. 그걸 보고 112 (성매매)신고를 무진장 하는 거죠."
실제 신고 협박은 수시로 벌어집니다.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계속 신고해 버려야겠어."
이른바 '청량리 588' 재개발 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청량리 588'지역은 3년 뒤 65층 아파트 4개동과 42층 짜리 빌딩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
[변종국 / 기자]
"현재 청량리 588 지역은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윤락업소를 내보내려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측과 제대로 보상을 받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는 업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조폭·포주들이 시행사 간부직 차지]
청량리 588 재개발 시행사는 청량리파 조폭들과 포주들이 주요 간부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행사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그런데 재개발 과정에서 시행사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14년 용역 조사 때는 이주보상비 지급대상인 세입자가 무려 1천 2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다른 업체의 조사 때는 6백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A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뒷돈 해먹으려고요."
[B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죽은 사람, 다른 데로 가버린 사람 무차별하게 다 넣어버린 거예요.무차별하게."
세입자 수를 부풀려서 이주보상비를 많이 받아내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채널A 취재진은 유명 법률사무소까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시행사는 세입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소송을 내고 A법률사무소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내용은 세입자 한 건당 시행사로부터 40만 원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낀 용역회사와 맺은 계약에 이상한 문구가 포함돼 있습니다.
40만원 당 8만 원씩, 즉 건당 20%를 법률사무소가 용역회사에 돌려준다는 내용.
20%의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시행사로 흘러들어갔습니다.
[C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건당 40만 원이야. 이미 나간 사람도 다 명도소송을 넣었잖아.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20%(리베이트) 받아야하는 상황이란 말이야."
[B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시행사에) 리베이트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현금으론 줄 수 없으니 용역업체를 하나 껴서."
법률사무소가 이렇게 수임료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엄연히 불법.
[D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변호사가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깔끔하게만 돈만 잘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철거면허 없이 철거용역 계약 맺어]
철거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는 황당하게도 철거면허가 아예 없는 곳이었습니다.
[588 재개발 관계자]
"(철거업체)대표는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앉아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얼마를 먹은 거야. 철거면허도 없고. "
이렇게 비리가 판치게 된이유는 재개발 사업 감사직을 다름 아닌 조폭 두목이 맡았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사업 관계자]
"전 감사가 000(시행사)의 진짜 주인인데. 국정농단 사건과 똑같다고. 걸림돌이 하나도 없었어요. 일사천리 통과."
1조 5천억 넘게 투자되는 '청량리 588' 재개발 사업이 첫삽을 뜨기도 전에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변종국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박연수 이준희 김찬우
영상편집 김지윤 박은영
그래픽 오소영
현재 초고층 주상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조폭이 연루되고 비자금이 조성되는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변종국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쇠 파이프를 들고 온 남성이 윤락업소 출입문을 내리칩니다.
놀란 여성들은 다급하게 자리를 피합니다.
[윤락업소 주인]
"죽인다는데 죽어야지. 아니 이유 없이 왜 그러냐고. 여기 미워? 장사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야?"
누가 시켰는지 추궁하자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이름을 댑니다.
[현장음]
"(누가 시켰습니까?) ○○○ 형님이 시켰지."
["윤락업소 감시하려 CCTV 설치" 주장]
업소 여성들은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자신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윤락업소 여성]
"어느날 갑자기 (업소 쪽으로)돌려 놓는 거야. 그걸 보고 112 (성매매)신고를 무진장 하는 거죠."
실제 신고 협박은 수시로 벌어집니다.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계속 신고해 버려야겠어."
이른바 '청량리 588' 재개발 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청량리 588'지역은 3년 뒤 65층 아파트 4개동과 42층 짜리 빌딩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
[변종국 / 기자]
"현재 청량리 588 지역은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윤락업소를 내보내려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측과 제대로 보상을 받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는 업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조폭·포주들이 시행사 간부직 차지]
청량리 588 재개발 시행사는 청량리파 조폭들과 포주들이 주요 간부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행사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그런데 재개발 과정에서 시행사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14년 용역 조사 때는 이주보상비 지급대상인 세입자가 무려 1천 2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다른 업체의 조사 때는 6백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A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뒷돈 해먹으려고요."
[B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죽은 사람, 다른 데로 가버린 사람 무차별하게 다 넣어버린 거예요.무차별하게."
세입자 수를 부풀려서 이주보상비를 많이 받아내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채널A 취재진은 유명 법률사무소까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시행사는 세입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소송을 내고 A법률사무소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내용은 세입자 한 건당 시행사로부터 40만 원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낀 용역회사와 맺은 계약에 이상한 문구가 포함돼 있습니다.
40만원 당 8만 원씩, 즉 건당 20%를 법률사무소가 용역회사에 돌려준다는 내용.
20%의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시행사로 흘러들어갔습니다.
[C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건당 40만 원이야. 이미 나간 사람도 다 명도소송을 넣었잖아.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20%(리베이트) 받아야하는 상황이란 말이야."
[B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시행사에) 리베이트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현금으론 줄 수 없으니 용역업체를 하나 껴서."
법률사무소가 이렇게 수임료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엄연히 불법.
[D씨 /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변호사가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깔끔하게만 돈만 잘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철거면허 없이 철거용역 계약 맺어]
철거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는 황당하게도 철거면허가 아예 없는 곳이었습니다.
[588 재개발 관계자]
"(철거업체)대표는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앉아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얼마를 먹은 거야. 철거면허도 없고. "
이렇게 비리가 판치게 된이유는 재개발 사업 감사직을 다름 아닌 조폭 두목이 맡았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사업 관계자]
"전 감사가 000(시행사)의 진짜 주인인데. 국정농단 사건과 똑같다고. 걸림돌이 하나도 없었어요. 일사천리 통과."
1조 5천억 넘게 투자되는 '청량리 588' 재개발 사업이 첫삽을 뜨기도 전에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변종국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박연수 이준희 김찬우
영상편집 김지윤 박은영
그래픽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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