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 때 '브이(V)' 포즈 취하면 안되는 이유는

  • 6년 전
비밀번호 또 까먹었네…이젠 걱정 없어요
정맥 인증해 비행기 타고, 셀카 지문으로 해킹한다
사람들이 회사 입구에서 피를 한 방울씩 뽑습니다. 생체 정보로 신분을 증명하는 사회. 영화 가타카(1997)의 한 장면인데요. 영화 속 상상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일찍부터 직원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지문을 이용해왔습니다. 요즘 모바일 뱅킹에서 지문은 물론이고 얼굴 근육, 홍채인식까지 사용하는 것은 일상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김포·제주 공항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생체인식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손바닥 정맥과 지문을 등록하면 신분증을 놓고 와도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처럼 우리는 지문, 홍채, 정맥 등 내 몸이 그대로 비밀번호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체정보는 유일하고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복제나 위조가 어렵습니다. 또 외우거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매우 편리한데요.
경찰청 또한 4억 개의 지문이 저장되어있는 고도화된 지문검색시스템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현장 채취 지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원 확인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작년에는 이를 통해 2002년에 서울 구로구 호프집 주인을 살인한 피의자를 15년 만에 검거하여 구속했습니다. 지문·얼굴을 비교해 신분 세탁을 한 외국인을 근 2년간 5천여 명이나 적발하기도 했죠.
그러나 생체정보의 이용에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빼돌리는 수법도 함께 고도화되고 있는데요.
국립정보학연구소의 에치젠 이사오 교수는 지난해 1월 9일 자 일본 산케이 신문에서 "카메라 화질이 좋아져 최대 3m 거리에서 찍은 사진의 '피스'나 '브이' 모양으로도 지문 정보를 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해커 그룹 카오스컴퓨터클럽은 유튜브를 통해 갤S8의 홍채 인식뿐 아니라 아이폰의 지문 인식을 통한 보안 인증을 손쉽게 해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제 주민등록번호도 지금 몇 번 유출돼서 지문이 더 나을 것 같았는데, 해킹 영상 보니까 아무것도 못 믿겠어요" -구 모(24) 씨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생체 정보의 특성상 한 번 유출되면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이유죠. 그러나 이에 대한 보안 교육은 거의 없어 개선이 요구됩니다.
법과 규제가 급속한 기술 발전과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작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바이오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편하고 정확한 만큼 보안 우려도 큰 생체 정보. 이러한 걱정을 잠재울 수 있는 기술과 제도가 더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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