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와 경협 사이에서…방북 대기업의 고민

  • 6년 전


삼성 SK LG의 총수들도 평양에 갑니다.

북한이 핵을 정말로 포기한다면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릴 겁니다.

관건은 북한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핵포기를 실천해서 제재가 풀리느냐 입니다.

제재와 경협 사이를 저울질하는 우리 기업들을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TV를 생산했던 평양의 텔레비전 공장 모습입니다.

서해를 통해 부품을 평양까지 공급하고, 공장에서 조립한 제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두 회사는 연간 4만대 정도를 생산했습니다.

소량에다 수익성은 낮았지만, 남북 경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시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는 등 남북 경협을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007년 정상회담 때 방북한 경험이 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으로 남북 경협은 중단된 상태.

하지만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인들은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철도와 도로, 산림 이외에 확대할 수 있는 걸 찾고 있다”며 폭넓은 경제협력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방북 기업들은 북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주력 사업의 경협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회장이 바뀐 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국 경제사절단에 처음 포함된 포스코 역시 "제재가 풀리면 흑연 등 북한 매장 자원의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협이 현실화하려면 북한 제재 해제와 비핵화라는 어려운 전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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