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무대 추락…안전 불감증이 앗아간 성악가의 꿈

  • 6년 전


공연장 무대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 여성이 무대 아래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성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자금을 모으려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

성악가를 꿈꾸던 24살 박모 씨입니다.

내년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박 씨는 유학자금 마련을 위해 지역 극단의 조연출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6일.

김천시의 공연장 무대 공사에 투입된 박 씨는 그만 7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장비나 사람을 실어나르는 리프트가 무대 바닥으로 내려가 있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0일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무대소품이죠. 앉아서 (무대에) 칠하고 일어나면서 한, 두 걸음 뒷걸음질 친 거죠."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 안전규정에 따르면 무대 리프트를 움직일 경우 주변에 안전망을 설치하거나 작업자를 무대에서 내보내야 합니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관계자]
"무대감독이 작업을 중단하고 바깥으로 나가라 조치를 하고, (작업을) 그만 두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박모 씨 아버지]
"내려간 줄 몰랐던 거죠. 리프트가.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런 조치도 전혀 없었고."

경찰은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공연장과 극단 무대감독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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