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의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다가오면 이육사(본명 이원록ㆍ1904~1944ㆍ건국훈장 애국장) 시인은 우리 마음에 살포시 떠오른다. 그의 시들이 더욱 아름답고 강력한 이유는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정신이 글을 떠받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시인’의 한 명으로서 이름 높지만, 독립운동 과정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이자 이육사문학관 상임이사로 근무하는 이옥비(78) 여사를 경북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문학관에서 만나, 가족들이 기억하는 육사의 모습을 들어봤다. 대나무로 다리 살점을 떼내는 고문을 당해 옥에서 입은 바지는 늘 피에 적셔 있었다. 베이징(北京)의 일제 감옥(일본은 1937년 베이징 점령)에서 옥사하기 약 5개월 전 중국으로 이송되면서, 역으로 찾아온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아버지 다녀 오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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