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검은 옷에 복면까지 한 성추행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용의자를 수백미터 뒤쫒아 검거한 사람은 경찰시험 응시를 준비하는 20대 청년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에 복면까지 쓴 남성이 부리나케 달아납니다.

뛰어가는 남성을 연두색 옷차림의 시민이 유심히 지켜봅니다.

경찰이 남성을 뒤쫒고 있는 걸 알아채자 함께 쫒기 시작합니다.

수백 미터를 전력 질주하며 쫒고 쫒기는 추격전 끝에, 결국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깁니다.

붙잡힌 남성은 전날 경기도 안양에서 복면을 쓰고 10대 여중생을 성추행한 28살 곽모 씨였습니다.

다음날에도 복면을 쓴 채 범행 대상을 찾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쫒기던 중이었습니다.

곽 씨를 붙잡은 용감한 시민은 22살 김영명 씨로 올해 초 군에서 전역한 뒤 경찰관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명 / 검거 시민]
"복면 쓰고 선글라스 쓰고 긴팔에 긴바지 입고 있어서 누가 봐도 수상해보였어요."

자신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잡아야한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김영명 / 검거 시민]
"위험할 수도 있을 것같아서 뒤에서 못도망가게 끌어안았던 것 같아요. (본능적으로요?) 네."

경찰은 곽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하고, 김 씨에게 시민경찰 표창과 상금을 전달했습니다.

[김영명 / 검거 시민]
"이 마음 잃지 않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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