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친 게 더 낫죠"…피습에도 안도의 한숨을

  • 3개월 전
"제가 다친 게 더 낫죠"…피습에도 안도의 한숨을

[앵커]

매일 같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뺨을 맞고, 흉기에 숱하게 베이면서도 시민들이 다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짓는데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합뉴스TV는 6월 한 달간 매주 치안 제일선에서 헌신하는 영웅들을 조명합니다.

이번 주는 차승은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을 하며 의자로 위협하는 남성. 말리려는 아내를 강한 힘으로 밀쳐냅니다.

급기야 부엌으로 가더니 흉기를 집어 듭니다.

"나가. 나가!"

칼날이 본인을 향하는 순간에도, 경찰의 눈은 오로지 피해 가족들을 향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38권총을 꺼내 들었고, 뒤에 있던 동료 경찰들이 자녀 두 분과 부인을 대피를 시킨 상황이었습니다."

수 차례의 경고에도 흉기를 내려놓지 않던 남성은 공포탄 한 발에 겨우 제압됐습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부상자 없이 상황이 종료됐지만 이번 사건은 운이 좋았습니다.

흉기로 자해하려는 여성을 경찰들이 제압하고 있습니다.

"놓으세요. 아파요. 칼 놔요, 빨리."

여성은 흉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붓습니다.

급기야 여성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의 손이 베여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집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오히려 경찰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첫 번째 든 생각은 그 여성분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제가 다친 게 더 낫다. 당사자들이 다치거나 이러면 경찰관 입장에서는 상당히 좀 힘들고 괴롭거든요."

범인에 의한 경찰관 피습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78건으로, 2년 사이 갑절 이상 뛰었습니다.

현장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지만, 경찰관들은 기꺼이 그 위험에 뛰어듭니다.

"현장에 갔을 때 제 가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나 주변 지인들도 이런 상황에 다 누구나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

깨지고 다치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두려움보다는 책임감에 일단 몸이 반응합니다.

"우리 국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곧 국민입니다. 일선에서 그런 위험을 맞닥뜨려야 하는 게 저희 소명이고 저희 의무이지 않을까…."

지금 이시간에도 치안 제일선에선 소리 없는 영웅들의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태범·정진우]

#치안영웅 #경찰 #호국보훈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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