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의전 매뉴얼 붕괴된 ‘취재경쟁’…멍 드는 부상까지?

  • 5년 전


북미 정상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취재 경쟁에 서로 밀리고 치이는 장면과 남북 경호원 간의 친밀한 모습 등 긴박한 회담장 안팎의 상황을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자 앞으로 뛰쳐나오는 북측 취재진.

[현장음]
"북측 사진기자! 가리지 말고 나와요."

시야를 가리자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이봐요!"

하루 만에 급히 성사된 만남이었던 만큼 사전에 포토라인을 정리한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미국 실무진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이 현장에 먼저 도착해 동선을 살폈지만,

[김창선 /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어떻게 하려고?"

[북한 측 취재진]
"여기서 찍다가."

취재진과의 사전 합의가 없어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외신 기자]
"두 정상이 어디로 이동하는 겁니까?"

열띤 취재경쟁에 기자들과 경호원, 의전팀이 뒤엉켰고 미국 측 경호원들이 통제선을 지키라며 카메라 앞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외신 기자]
"알겠어요. 알았다고요."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순간에는 남북 경호원 간의 친밀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익힌 것으로 보이는 두 경호원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 겁니다.

그리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측 경호원에 밀려 회담장에 접근하지 못하자 직접 몸싸움을 벌여 통로를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멍이 드는 부상도 당했습니다.

사전 준비 시간이 짧았던 만큼 회담장에 배치된 성조기와 인공기가 땅에 끌리는 옥에 티도 연출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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