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012 - 박근혜 '통합' 행보, YS·이희호 예방

  • 5년 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뒤 연 이틀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박 후보는 22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아 "국민대통합을 이뤄나가는 데 잘 지켜봐 달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민주화투쟁에 앞장서다 탄압당한 이력부터 시작해 최근 자신의 차남 현철 씨가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일까지 생기면서 박 후보와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이날 김 전 대통령은 박 후보를 만나 "나라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이 때, 여당의 대선 후보는 참 중요하다. 잘 하라"며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도 "앞으로 열심히 해서 통합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고 김 전 대통령은 "나도 관심이 많다. 열심히 하라"고 재차 격려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도 생전에 저를 만났을 때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라'고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며 "그 쪽으로 많이 하겠다. 여사님도 많이 성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이 방(김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 전 대통령을 뵀던 생각이 많이 났다"며 "그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많이 피해 보시고 고생하신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대통령께서 화답해주셨다"고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찾아 사과를 했고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그 말이 참 고마웠다. 박정희가 환생해 내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 같았다"고 적었었다.

이에 이 여사는 "우리나라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는데 만일 여성으로서 당선된다면, 여성의 지위가 법적으로는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달라"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이 여사는 "남북관계가 잘 가다가 근래에 와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도 중지됐다. 그런 문제도 생각을 해서 하루 속히 통일 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박 후보는 "계속 대결국면으로 가고 있는데,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예방은 각각 보수층 결집과 중도 외연확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일표 대변인은 "첫 일정으로 세분의 전 대통령과 영부인을 예방한 것은 종파와 이념을 초월해 공적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산업화와 민주화의 만남을 통해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CBS 임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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