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상주-프로연맹,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 5년 전
지난 11일 프로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성적과 관계 없이 상주를 강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12+4'에서 시도민구단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14+2'로 축소된 강등 방안이 결국 상주의 강제 강등이 포함된 '14+1+1'로 재차 변경됐다.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프로연맹 이사회의 발표에 상주는 크게 분노하고 있다.

13일 중구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재철 상주 단장은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단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정몽규 총재와 안기헌 사무총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시도민구단과 프로연맹의 음모에 모든 사태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장은 "상주의 1부리그 잔류를 위한 아시아축구연맹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 공식적으로 문서로 질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프로연맹의 답변이 없었다. 우리의 입장을 프로연맹에서 전혀 듣지 않았다. 이것이 프로연맹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프로연맹은 상주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상주가 애초 계약할 당시부터 2부리그로 가야하는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제와 뒤늦게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형 프로연맹 경영기획팀 차장은 "상주는 2010년 상무 축구단을 유치하면서 2년 내에 새로운 연고 구단을 창단할 경우 1부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하지만 신생팀 창단이 아닌 상무와의 연고 협약 연장의 경우는 2부리그로 가는 것이 계약 내용"이라고 말했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은 지난해 여름 승강제 진입을 위한 K리그 16개 구단의 실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주 역시 AFC가 원하는 모든 부분의 실사를 받았기 때문에 AFC의 클럽라이센싱 요구조건을 자연스럽게 알았을 것이라는 것이 프로연맹의 분석이다.

결국 누군가의 거짓말은 끝내 밝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상주와 프로연맹은 서로의 주장이 틀렸음을 주장하며 열띤 공방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 된다.

현재 구조상 상주는 홈경기 및 사무국 운영, 수익사업을 담당하고 있을 뿐 선수 관리 및 총괄 업무는 국군체육부대가 하고 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무 축구단의 잔여 경기 출전 거부 및 내년 시즌 아마추어 복귀를 검토 중이다.

CBS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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