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박근혜 출산그림 "朴 신격화 풍자" vs "모욕감" 설전

  • 5년 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출산 그림'에 대해 새누리당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그림을 그린 홍성담 화백과 새누리당 여성 의원인 강은희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홍 화백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 출연해 자신의 유화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 경례하다'와 관련해 "박 후보의 지지자들 중 일부가 지지 대상인 박 후보를 신격화 하고 있다"며 이를 꼬집은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 대한 신격화는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 바탕이 된다는 위험성을 간단한 풍자그림으로 비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굳이 출산 장면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와 조소, 야유를 던지는 것(하나의 방법)이고 미학의 소재일 뿐"이라며 "여성의원들의 반발은 여성모독이 아닌 (박 후보를 향한) 충성경쟁"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홍 화백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그림을 봤을때)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형태의 모욕감, 여성비하적 느낌을 크게 받았다"며 "오랜 산고 끝의 환희와 여성으로서의 뿌듯함을 전혀 연상할 수 없는 극악한 상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박 후보 대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사진으로 대체해 놓은 그림을 봤다면서 "같은 여성일 때의 느낌과 남성일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르고,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출산에 대해 정치화 하고 희화하하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이 나치 괴벨스가 연상되는 '정치 선동의 도구'라고 공격하고 '정치적 의도성'을 의심한 것과 관련해, 홍 화백은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예술가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홍 화백은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일단 전시장에 발표가 되면 보는 사람들은 예술로서 봐야하고 미학적 판단기준으로 분석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강 의원은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둔 정권교체기에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고, 빠른 속도로 유포되는 점" 등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홍 화백은 아울러 정치 선동 의도를 부정하면서 "(오히려) 박정희 독재 시대 국민교육헌장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천왕이 국민들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만든 교육책을 흉내낸 것", "박근혜씨가 총재를 했던 박정희시대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을 운동이 괴벨스의 선정선동 운동을 흉내낸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홍 화백은 새누리당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그럴일이 없겠지만 만일 재판에서 진다면 정부를 상대로 국적포기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 강 의원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추천,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벽보, 도화 등을 배포하거나 게시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선거법 93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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