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당신은 얼마를 벌면 행복한가요?

  • 5년 전
* 사람은 하루에 얼마를 벌어야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CBS 연중기획,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
네번째 순서는 행복고구마를 파는 장애인 3명의 이야깁니다.

* 연통을 타고 나온 뽀얀 연기가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를 가득 싣고 골목으로 퍼지면,

냄새를 따라 배고픈 노숙인들이 가장 먼저 모여듭니다.

통에서 방금 나온 노랗게 익은 고구마 첫 개시는 항상 시식자들을 자처한 배고픈 이들의 몫입니다.

"다들 맛없으면 진짜 맛없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고구마를 바꾸죠(병오)"

부산진구의 한 교회 앞 이면도로에 장애인 세명이
행복고구마라는 이름을 써붙이고 등장한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간질 때문에 번번이 일자리를 놓친 32살 병오씨는 한때 취객의 지갑을 노렸고,

지체장애인 31살 미진씨는 가출을 반복했으며,

온몸이 꼬인 뇌병변 장애인 44살 현철씨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웠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다고 의기투합한 세사람은
장애인 보조금 40만원을 털었고,

추운 날 그나마 따뜻하게 장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군고구마통을 사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초짜인 이들에게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점상 단속에 걸리기도 하고, 고구마를 잘못 골라 소복히 남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운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을 붙들어 세운 건 주변 상인들의 응원.

"멀쩡한 놈들도 먹고 노는 놈들 많은데 얼마나 보기좋아"

매일 따뜻한 커피를 갖다주는 노래방 이모,
구운 고기를 컵에 담아 슬쩍 건네는 구이집 주방장,
땔감을 모아 갖다주는 치킨집 사장님까지..

행복고구마 삼인방의 자세도 달라졌습니다.

"활기차고 긍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현철)"

취재가 있던 날 저녁, 현철씨가
최고 매상을 올렸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진짜 대박이에요~~"

4만 8천원. 기뻐 어쩔 줄 몰라하던
이들의 이날 수입은 4만 8천원이었습니다.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와 소주 한잔.
대박을 친 날에만 허락되는 최고의 만찬.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고구마 통을 밀고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만 있다면 말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