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의 진실] 술을 마시면 살이 찔까 빠질까?

  • 5년 전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하게 오래살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잘못된 속설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NocutV가 이런 건강 속설들이 과연 진실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사회생활의 필수불가결인 회식.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접하는 술 섭취량과 비례해 나날이 불어나는 체중은 건강의 적이다.

이 때문에 술과 다이어트와 관련된 속설들이 여과 없이 떠돌고 있다.

'술과 다이어트'에 관련된 속설, 어디까지 진실일까? 대표적인 속설 3개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속설1.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

"맥주 마시면 살찐다는 말은 경험상 맞는 것 같다"는 강민주 씨(22세, 서울 서대문구)는 "대학생이 된 후 모임 뒤풀이가 많아서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지니까 고등학생이었을 때에 비해 살이 많이 찌고 잘 빠지지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365mc병원 강상윤 원장은 "잘못된 속설"이라며 "순수하게 맥주만 마셔서는 살이 그렇게 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흔히 맥주를 마시면 술살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알콜은 체내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며 "단지 맥주 같은 4%~7% 되는 술은 식욕을 촉진시켜서 안주를 많이 먹게 되고 그래서 살이 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하루에 적당한 양을 제때에 먹는 게 다이어트에 좋다"며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허기가 지지 않기 때문에 과식이나 폭식을 피할 수 있고 군것질을 하지 않게 된다"고 조언했다.


속설2.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에 덜 취한다"

"아무래도 술만 먹는 것 보다 안주와 함께 먹으면 덜 취하는 것 같다"는 최윤영 씨(24세 서울 서대문구)는 "안주에는 대개 기름기가 있어서 술을 덜 취하게 해주고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안주와 상관없이 '술은 마신 양만큼 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강희철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고 혈중농도가 올라가야 취하는데 안주를 많이 먹게 되면 술을 흡수하는 속도가 늦어진다"며 "그래서 우리는 취기를 덜 느끼게 되고 실제 술과 안주를 함께 먹게 되면 술을 많이 먹게 돼 결국 더 많이 취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리는 술에 대해서 아주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하루에 남자는 5잔, 여자는 3잔을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고 그걸 넘긴다면 서로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속설3. "사우나가 체중조절과 숙취해소에 좋다"

주변에 다이어트를 위해 사우나를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임호열 씨 (54세, 서울 양천구)는 "매일 사우나 가는 사람은 살이 없고 진짜 비쩍 말랐더라"고 말했다.

나한엘 씨(20세, 경기도 광명시)는 "술 많이 마시고 힘들면 숙취 해소하는 방법으로 사우나 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며 "사우나 하고 나면 아무래도 몸의 이물질이 빠지니까 좀 더 가벼워진 느낌도 들고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사우나는 체중조절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고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술과 다이어트'에 대한 건강속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은 우리사회에 잘못된 술 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속설을 믿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의 경우는 금주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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