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백퍼센트 "우린 거칠기보단 달콤한 짐승"

  • 5년 전
'짐승돌' 2PM 이후 여러 아이돌그룹이 잘 만들어진 근육을 앞세워 '상남자' 콘셉트를 선보였다. 드라마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여자의 양 어깨를 잡고 저돌적으로 키스를 하는 이미지랄까. 반면 거칠게 벽으로 몰아붙이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달콤한 귓속말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짐승'도 있다. 백퍼센트가 '달콤한 짐승'이 돼 돌아왔다.

백퍼센트의 행보는 타 아이돌그룹과 사뭇 다르다. 신인의 경우 컴백주기가 길어도 3~4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들은 반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또 수많은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얼굴을 알리기 비교적 쉬운 예능프로그램에 힘을 쏟지만 백퍼센트는 지난해 9월 데뷔한 이래 음악 외적인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야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저희는 음악적으로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력해왔어요. 당장 예능에서 이름 알리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길게 봤을 때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무대 위 모습으로 칭찬을 들을 수 있을 때쯤 다른 활동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반년이란 시간이 고스란히 새 앨범과 무대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그렇게 완성한 앨범이 '리얼(Real) 100%'고 무대를 보면 'CD 삼킨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순수 연습량이 적게는 하루 12시간부터 곡이 나온 시점부턴 15시간 이상이었어요. 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곤 전부였죠. 연습도 항상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서 해요. 트레드밀 위에서 뛰면서 노래는 해도 AR로 연습해본 적은 없어요. 저희 강점이 퍼포먼스 라이브에 강한 그룹인데 더 그렇게 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타이틀곡은 떠난 여자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하는 한 남자의 마음이 강하게 표현돼 있는 댄스곡 '왓 유백'(Want U Back). 멤버들은 반년 새 철저한 식단관리와 운동으로 탄탄한 근육을 완성했고 그 과정에서 진한 남자의 향기를 품었다.

"일부러 고음이 짱짱한 곡으로 타이틀을 골랐어요. 저희 장점이 고음에 강하고 노래에 자신이 있으니까 차별화하려면 그걸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정말 가창력에는 자신 있거든요. 들으시는 분들이 귀가 시원해지실 거예요. 다른 곡들도 타이틀곡과 콘셉트가 맞는 노래들로 선택했어요. 남자다우면서도 끈적하다고 해야 하나(웃음)"

섹시 콘셉트를 꺼내들면서 고민도 많았다. 남녀 아이돌그룹을 막론하고 '섹시는 최후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데뷔한지 만 1년도 채 안 된 신인으로선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백퍼센트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앞으로 보여줄 것과 준비된 것이 많은데 그 중 섹시를 먼저 꺼내드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같은 섹시라도 우리만의 색깔로 표현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결정이다.

"기존 남자그룹의 섹시함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짐승돌'이라고 하면 거친 느낌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희는 세련되고 섬세한 느낌을 많이 입혔어요. 와인 한 잔 하면서 귓속말을 속삭여줄 수 있는 느낌이랄까(웃음) 아마 이어폰을 꼽고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 남자친구가 노래를 속삭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백퍼센트라는 그룹을 물었을 때 '걔들은 걔들만의 색깔이 있는 그룹'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철저한 기획력과 시스템 하에 만들어졌다는 이미지가 아니라 '백퍼센트만의 길을 자유롭게 개척해 나갔다'는 말도 듣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서 한눈 팔 틈이 없네요(웃음) 오늘도 죽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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