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의 진실] 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려면?

  • 5년 전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하게 오래살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잘못된 속설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NocutV가 이런 건강 속설들이 과연 진실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에게 무엇을 먹일까?'라는 고민을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입시경쟁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음식이라면 더욱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두뇌발달에 좋은 음식'들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긴가민가하기만 하다. '아이의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 먹거리'들에 대한 속설, 어디까지 진실일까?

"철분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최선혁 (67세, 경기도 고양시) 씨는 "아기를 가졌을 때 엄마들이 철분제를 많이 먹지 않느냐"며 "그래서 철분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살 여아를 키우고 있는 금경선 (36세, 서울 목동) 씨는 "철분을 먹으면 뼈에 좋다고 들었는데 머리도 좋아진다고 들어본 것 같다"며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성장에 좋은 음식에만 신경 쓰고 있지만 앞으로 머리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복 서울의원 원장은 "이는 잘못된 속설"이라며 "철분이 결핍됐을 때 뇌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는 연구는 있지만 철분을 많이 먹었을 때 두뇌가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이의 머리를 좋게 해준다고 철분제를 투여하는 것은 아주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며 "철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이나 뼈, 피부에 철분이 침착돼서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진짜 내 아이를 '똑똑'하게 키워줄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

이 원장은 콩과 달걀, '등 푸른' 생선, 호두, 블루베리를 두뇌 발달에 좋은 음식으로 꼽았다.

콩과 달걀의 경우 기억력을 높이는 뇌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을 돕고, '등 푸른' 생선은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가 많이 들어있어 뇌세포가 성장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호두는 뇌세포를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레시틴과 뇌세포를 보호해주는 비타민 E가 풍부하고 블루베리는 활성산소에 의해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의료진들은 아이들의 두뇌 건강을 위해선 단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탄산음료를 먹지 않도록 하라고 권한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 센터 원장은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는 뇌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그 이유는 장이 좋지 않은 경우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가 흡수가 안 되면서 장벽을 뚫고 들어가 뇌의 신경세포를 흥분시키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높은 교육열만큼 아이의 지능에 관한 관심도 많은데 따라 잘못된 관련 속설이 무수히 떠돌고 있다.

그러나 철분 과다 침착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의 지능을 높이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검증되지 않은 속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결국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해선 섭취하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 정서적인 안정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하며,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선 지속적인 뇌 사용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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