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는 듯 살아온' 위성우 감독의 200승 금자탑 / YTN

  • 5년 전
선수 시절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 선수였지만 묵묵히 노력하고 공부하며 지도자의 길을 준비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00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 선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을, 허재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감독 생활 8년째, 200번째 승리를 거두는 순간에도 위성우 감독은 담담했습니다.

대기록의 기쁨을 뒤로하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위성우 / 지난 18일·통산 200승 달성 후 라커룸 : 너희가 그 자리에서 자꾸만 그만큼밖에 안 할까봐 더 그런 거니까 내가 심하게 하는 건 항상 미안한데….]

[위성우 / 우리은행 감독·여자농구 최초 200승 : 시즌 중의 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려고 하다 보니 제가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 좀 미안했습니다.]

2012년 우리은행의 감독을 맡은 직후부터 6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적수 없는 최강으로 군림하는 동안 무서운 속도로 쌓아올린 승리가 정확히 200개를 채웠습니다.

[위성우 / 우리은행 감독·여자농구 최초 200승 :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주위에서 워낙 축하를 많이 해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200승 중에 단 한 경기만 빼고 199승을 함께한 에이스 박혜진은 남다른 감동을 담아 동료들과 함께 값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박혜진 / 우리은행 포워드 : 감독님이랑 지낸 시간이 짧다고 느꼈는데 정말 길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제가 선수로 옆에서 뛰면서 축하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해온 전주원 코치는 감독님의 앞날이 조금 더 편안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전주원 / 우리은행 코치 : 조금만 화 덜 내시고 건강도 생각하면서 이제 연륜이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내일이 없이 사시는 듯하니까 조금만 마음 편하게….]

선수 시절 평균 득점이 3.4점이지만, 단 하루도 연습을 거른 적이 없었던 위성우 감독.

'내일이 없는 듯 살아온' 위 감독은 이제 201승을, 202승을 향해 다시 코트를 누비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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