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에어로졸 통한 전파 가능성 있다"…中당국 첫 인정

[앵커]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위험을 제기해온 전문가들의 경고를 처음으로 수용한 것이어서 주목되는데요.

이에 따라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확진자 한 명 때문에 주민 329명이 집단 감염되고 42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첫 전파자가 화장실을 쓰고 내린 물에 주목했습니다.

물 속 오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미세입자 형태로 환기구를 통해 이웃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추정한 겁니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한 고체 또는 액체 입자, 즉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추정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스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코로나19도 에어로졸 전파 위험을 경고해왔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그간 입장은 "증거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중국 당국이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도 자신의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밝혀 이런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을 흡입하면서 감염됐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과 지역사회가 한층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홍콩대학 감염·전염병센터 허보량 의사는 특히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잘 덮어야 하고, 화장실 바닥 하수도로 물을 흘려보내 U자형 배관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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