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개월 만에 무역 적자…코로나 수혜산업만 버텼다

  • 4년 전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산다'고 말할 만큼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있어서 무역수지만큼은 흑자를 유지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입도 크게 줄었지만 수출보다 덜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교역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물건을 팔 곳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 공장 상당수가 정상 가동하면서 원자재 수입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출로 번 돈 보다 수입에 쓴 돈이 많아지면서 무역 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정부는 한국 내수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해 적자가 나타났다고 해석했습니다.

[나승식 /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양호함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일부 산업의 수출은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진단키트 등 방역제품을 비롯해, 비대면 경제의 수혜를 입은 전자제품, 실내생활에 필요한 생활 용품이
수출을 주도한 겁니다.

하지만 저유가 쇼크까지 겹치면서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은 부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다음 우리가 산업들을 찾지 못해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저유가가 계속되면 (무역)적자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또) 오는 거죠."

산업부도 비대면 경제 등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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