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미국이 핵무기 80개 사용?...'격노' 오역 논란 / YTN

  • 4년 전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면서 잔뜩 긴장이 높아졌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밥 우드워드의 새 책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실려 있는데 미국 전략사령부가 북한 정권을 확 바꿔버릴까라고 하면서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다음 문장을 한번 잘 보시죠. 미국의 대응, 언 어택, 어떤 공격, 2개가 있는데 그다음이 뭐냐 하면 80개의 핵무기를 사용한. 그다음이 뭘까요? 어택일까요? 대응일까요? 가까이 있는 걸 수식한다고 봐야겠죠.

그러면 결국 이렇게 됩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80개까지 다 동원해서 덤벼든다면 미국은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작전계획을 검토했다,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얘기를 우리 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어제 기사 제목입니다.

북한이 2017년 말썽을 부릴 때 미 핵무기 80개를 사용할 것을 검토. 북한 ICBM 발사한 2017년에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사용. 북한이 80개를 쓰면서 덤비는 게 아니라 미국이 80개를 한반도에 쏟아붓는다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제목을 한번 보시죠.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북을 공격. 잘못 번역했다.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쏜다? 원문을 찾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핵 80개 번역 논란. 청와대가 드디어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놨습니다.

아무래도 오역을 좀 한 것 같다라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 작전계획 5027이라는 게 나왔는데 그걸 이해하면 핵무기가 동쪽에서 날아가는지 서쪽에서 날아가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보시면 작전계획 5OOO으로 시작하는 것은 태평양사령부를 말합니다.

미국의 중부사령부 하면 1OOO, 북부사령부는 2OOO 이런 식입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쓰는 작전은 북한에 대해서는 세 가지인데 거기에는 핵무기와 관련된 게 없습니다.

미 전략사령부가 작전계획 5027을 뒤적이면서 내용에 아예 없는 핵무기 사용을 고민한다는 건 그래서 앞뒤가 안 맞는 오보입니다.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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