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폐원조치에도…증가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 4년 전
CCTV·폐원조치에도…증가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앵커]

얼마 전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남 사천에서도 보육교사의 아동 학대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어린이집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 단 한 번의 적발에 폐원 조치하는 등 예방 대책에도 아동 학대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동구의 한 어린이집 내부 CCTV입니다.

식판이 놓인 책상 앞에 앉아있는 아이 입에 보육 교사가 밥을 급하게 밀어 넣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지, 교사가 발로 아이의 발목을 지그시 밟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장면을 본 엄마는 울분을 터뜨립니다.

"애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CCTV에 저렇게 보이는데. 뭐 하는 거예요. 놔두세요, 놔둬."

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이를 들어 내던지기까지 합니다.

참다못한 부모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 영상들을 보면서 정말 수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내 새끼 정말 불쌍하구나…"

경남 사천의 한 어린이집에선 대화가 서툴고 잘 걷지 못하는 아동을 한 달 동안 100여 대나 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 교직원의 아동학대 건수는 2014년 295건에서 지난해 1,384건으로 6년 새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를 막기 위해 CCTV 설치 의무화, 학대 행위 적발 시 곧바로 폐쇄할 수 있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도입됐지만, 학대 행위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 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속 근무에 충분하지 않은 휴게시간으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것이 아동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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