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행위’ 만취 운전…오토바이 배달원 또 참사

  • 4년 전


음주운전 차량에 오토바이 배달원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맞은편 인도에 있던 배달 오토바이를 덮쳤는데,

만취한 운전자는 5km나 운전하고도 "취해서 기억이 안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위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오른쪽으로 지나갑니다.

잠시 뒤 오토바이가 간 쪽으로 대형 SUV가 빠르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SUV 차량이 인도 위를 달리던 오토바이를 덮치는 사고가 난건 어젯밤 9시 30분 쯤.

사고를 낸 SUV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맞은편 차로를 가로지른 뒤

인도 위를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배달원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김기영 / 사고현장 목격자]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3번이나 나더라고. 사람이 누워있고, 차는 저기서 불이 붙어 있더라고."

경찰 조사 결과 SUV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5%로 면허취소 수준.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5km나 운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술에 취해 사고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었습니다.

혼자 살면서 3주 전부터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감을 배정받아 음식을 배달해 왔습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숨진 남성이 평소 오토바이를 천천히 몰았다고 기억했습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
"그 분 같은 경우는 연세가 있다 보니까, 오토바이를 천천히 타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콜을 많이 못 찍어요."

경찰은 SUV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구혜정
그래픽: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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