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위해 크기·색깔 통일한 소주병…맥주병은 ‘중구난방’

  • 3년 전


빈 술병은 재활용을 할 수 있죠.

소주병은 모든 회사가 병 크기와 색깔을 통일 시켜 재활용이 쉬워졌는데, 맥주병은 그게 합의가 잘 안 되나봅니다.

회사마다 멋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조현선 기자가 공병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쓰고 다시 쓰고'

가방에 넣어 온 술병들을 기기에 하나씩 넣습니다.

무인 회수기가 자동 계산하면 옆 카운터에서 현금으로 보증금을 반환 받습니다.

[현장음]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주병은 한 개에 100원, 맥주병은 130원씩.

2017년 대비 각각 4%와 15% 올랐습니다.

알뜰하게 모아 용돈을 만들기도 하는 소주와 맥주 빈 병은 원가도 다르지만 병 수거 방식도 다릅니다.

[조현선 기자]
"소주는 업계들 간 협약을 통해 병의 크기와 색깔을 통일시켜 공동 재사용 체제를 진행 중이지만요.

맥주는 업체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이어서 자사로 반환 받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입산 맥주병은 재사용이 불가해 폐기처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류회사는 '신선함' '투명성'을 앞세우며 '투명 술병'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병 회수도 논란입니다.

과거 한 주류업체가 투명 소주병을 출시한 뒤 공동 재사용 협약을 위반했다며 200만 병의 소주병이 창고에만 방치된 일도 있습니다.

오늘 새로 나온 투명한 맥주병이 비슷한 사태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병보다는 수거 작업에 비용이 더 들겠지만 투명한 맥주병도 기존 맥주 병들과 유사한 재활용률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투명한 병이 이제 막 확대되는 추세여서 추후 업체들 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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