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진 도용해 “아들 팝니다”…잡고보니 보복범죄

  • 3년 전


올해 초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습니다.

부모의 장난인 줄 알았는데, 수사결과 앙심을 품고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이었습니다.

남의 자녀를 판다고 한 사람이 누군지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들과 딸을 판다고 적혀있습니다.

미성년자인 아동의 사진에 아버지의 연락처도 첨부했습니다.

[A 씨 / 아이들 아버지]
"(내가 쓴 게 아니라) 글을 내리는 게 제일 우선이었기 때문에 ○○나라에 요청해서 글을 내려달라고 했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글을 올린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지게차 등 중고 건설장비를 싸게 판다며

돈을 받아 가로채 온 사기범 일당이었습니다.

아이들 아버지가 일당이 올린 판매 글에

"사기가 의심된다"는 댓글을 달자 앙심을 품고 복수한 겁니다.

아이들 사진은 아버지의 SNS 프로필에서 도용해 왔습니다.

자신들의 범행을 막으려 했단 이유로 아이 아버지는 살해 협박도 받았습니다.

[A 씨 / 아이들 아버지]
"(가해자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많이 했고 죽이니 마니 살해 협박도 했었습니다."

중고 건설기계 사기단에 속아 돈을 떼인 사람은 47명.

피해액도 3억 원이 넘습니다.

[지게차 사기 피해자]
"현혹하는 거지. (시세가) 1000만 원 같으면 보통 800만 원에 올려요."

[오금식 /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미리 만들어 놓은 (안전결제창) 비슷한 것을 피해자한테 보내는 거예요. 가짜로 만들었죠."

경찰은 20대 남성 등 일당 6명을 사기, 협박 혐의로 붙잡아 5명을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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