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접수한 대기자 먼저”에 잔여 백신 예약 ‘별 따기’

  • 3년 전


어제부터 잔여백신 예약을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할 수 있죠

그러나 잔여백신 수량은 항상 0을 가르키고 있는데요.

이미 병원마다 접종 대기자가 수십명에 달해 온라인 예약을 안 받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에서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봤습니다.

[황규락 기자]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정도인데요, 주변 병원에 잔여백신이 있는지 계속 검색을 해봐도, 전부 '0'으로 표시됩니다.

서울 지역 뿐 아니라 대전이나 광주 등 전국 곳곳이 마찬가지입니다.

병원마다 기존에 전화로 접수한 대기자 명단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대기자가 전부 접종을 받은 뒤에야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통한 예약을 받는다는 겁니다.

[A병원 관계자]
"네이버나 카카오톡에는 거의 안 올라간다 보셔야 해요. (대기자가) 안 오셔야 (온라인에) 올라가는 거거든요."

[B병원 관계자]
"(대기가) 100명 이상 계시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잔여 백신이 남으면 대기자분께 먼저 연락드리고…."

어제 하루 1차 접종자는 65만 7000여 명으로 접종 시작 이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 중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한 잔여백신 접종자는 4229명으로 0.64%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접종이 예정된 60세 이상이라도 원하면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현장에서는 시스템 등록이 안 돼 예약에 성공하고도 헛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B병원 관계자]
"60세 이상 분들은 노쇼 예약 안 되세요. 연령대에 맞는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노쇼 예약은 안 돼요."

정부는 앞으로 잔여백신 예약을 전화가 아닌 앱을 통해서만 접수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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