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람’ vs 중진 ‘조직’…국민의힘 본경선 향후 변수는?

  • 3년 전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오늘 국민의힘 예비 경선 결과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Q. 이준석 전 최고위원, 진짜 1위를 했어요. 실제로 당 대표까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까?

일단 큰 격차로 1위를 했으니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가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본경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수는 많을 것 같은데요.

그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 바로 '바람'과 '조직'입니다.

본경선 때까지 중진 의원들의 조직이 이준석 후보의 바람을 막아내느냐 여부입니다.

오늘 발표된 예비경선 결과를 갖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습니다.

그러나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2위 이준석 후보를 0.5%포인트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이고,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Q. 결국 바람을 뒤집을 정도로 조직이 가동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맞습니다.

특히 예비경선과 본경선,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당원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국민 여론은 50%에서 30%로 줄고, 당원 투표는 50%에서 70%로 반영 비율이 늘어납니다.

조직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Q. 그럼 오늘 나온 결과를 뒤집으러면 조직표인 당원표를 얼마나 더 끌어모아야 하는지 계산이 되나요?

예비경선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본경선에서도 유지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향후 본경선에서 나경원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이기려면 당원 투표에서 약 10.5%포인트 이상으로 이겨야 합니다.

Q. 꽤 큰 수치 아닌가요? 사실 선거에서 1, 2%도 큰 건데요.

수치상으로 보면 뒤집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본경선까지 변수는 있습니다.

우선 예비경선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로 진행된 당원투표가 본경선에서는 32만 명 선거인단의 모바일, ARS 직접 투표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당원들을 얼마나 동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게 됩니다.

벌써부터 당원들을 특정장소에 모이게 해 모바일이나 ARS 투표를 하도록 하는 동원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반(反)이준석' 후보 단일화입니다.

어린 후보를 두고 중진 후보들이 연대를 하는 모습이 좋아보일리는 없겠지요.

그래서 일부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효과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Q. 이게 당내 선거다보니, 여론과 다른 결과가 나온 적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역대 보수 정당에서 바람이 조직을 이긴 경우가 있었나요?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당 조직력이 강한 박근혜 후보에게 선거인단 투표에선 졌지만, 여론조사로 뒤집었습니다.

이번 당 대표 경선과 비슷한 구도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 바람이 조직을 못 넘은 경우는 최근에 있습니다.

2019년 당 대표 경선에서 황교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졌지만, 선거인단 투표 압승으로 당선됐습니다.

Q. 30대 당 대표가 나온 적이 없잖아요. 국민의힘 분위기가 궁금해요.

아직까지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도 복잡 미묘합니다.

오늘 통화한 한 중진 의원은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 대선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다 바꿔야한다"고 한 반면, 다른 의원은 "아무래도 나이 어린 게 당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당직자들도 나이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젊은 당직자들은 대선을 위해 세대교체가 좋지 않겠냐고 하는 반면, 고참 당직자들은 당이 시끄러워져서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정치부 송찬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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