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탈레반이 입은 국군 전투복…헌옷 수거함 열어보니

[앵커]

탈레반이 입은 국군 전투복 어디서 난 걸까요?

예비역들이 버린 게 수천㎞를 날아 아프가니스탄까지 갔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요.

직접 헌옷 수거함을 뒤져봤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깃발 아래 얼굴을 가린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 있습니다.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에 실린 탈레반 군대의 모습인데, 입은 옷이 친숙합니다.

우리 군의 구형 전투복입니다.

작대기 4개에 한글 명찰까지 선명합니다.

헌옷수거함을 통해 멀리 아프가니스탄까지 팔려나갔을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영등포구 의류 정거장, 헌옷수거함입니다.

지금부터 이 영의정들을 하나씩 열어보겠습니다.

수거함 문을 열자 헌 옷이 한가득입니다.

버려진 옷이 두 포대가 나왔는데, 군복은 없었습니다.

인근에 또 다른 수거함에서는 예비역 이 모 병장의 구형 전투복이 나왔습니다.

한때는 아껴 다려 입은 듯 3줄 칼주름이 선명합니다.

"구형 개구리 전투복이 한 번씩 나오는데 그건 저희가 군복이라고 해서(분류하지는 않고) 일반 의류하고 같이 그냥 납품하거든요."

납품한 옷은 ㎏당 값이 매겨져 해외로 나갑니다.

구형 전투복이어서 버리고, 파는 것이 죄가 되지는 않지만, 수거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마땅한 규정이 없어가지고 좀 난감하기는 한데 의류 수거함에는 군복을 버리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한때 소중했던 군복이 이역만리 탈레반에서 두 번째 군 복무를 하는 일이 없도록, 버릴 때는 꼭 가위로 잘라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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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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